[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유)가 달라졌다.
호날두는 5일(이하 한국시각) 랄프 랑닉 감독의 데뷔전인 2021~2022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골은 터트리지 못했지만 1대0 승리에 일조하며 기분좋게 첫 발을 뗐다.
사실 호날두와 랑닉 감독의 관계에는 물음표가 쏟아졌다. 호날두는 압박에 가담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랑닉 감독은 압박 축구의 신봉자다. '게겐프레싱'은 그의 전매특허다. 또 취임 일성에서 맨유가 '압박의 괴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힐 정도로 거센 바람이 예고됐다. 일각에선 36세의 세계 최고 공격수에게 압박까지 주문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있었다.
하지만 기우였다. 호날두는 3일 아스널전에서 2골을 터트리며 88분을 뛰었다. 불과 사흘 만에 무대에 오르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지만 나이는 숫자에 불과했다.
호날두는 랑닉 감독의 4-2-2-2 시스템에서 마커스 래시포드와 투톱에 포진했고, 크리스탈 팰리스전 히트맵을 보면 그야말로 전방위 활약을 펼쳤다. 24세의 래시포드보다 열 두 살이나 위지만 움직임은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압박도 가능하다는 것을 온몸으로 시위했다.
랑닉 감독은 관중석에서 아스널전을 관전한 후 "36세의 나이대 선수 가운데 호날두처럼 신체적으로 완벽한 선수를 본 적이 없다. 후반의 활약을 보면 놀랄 정도로 최고의 프로"라며 "호날두는 여전히 쉽게 차이를 만들 수 있는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크리스탈 펠리스전 이후에도 "강도 높은 압박과 빠른 템포의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의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고, 내가 경기에서 보고 싶었던 모습"이라며 "특히 호날두의 오프 더 볼 움직임이 굉장했다"고 극찬했다.
호날두는 첫 단추에서 랑닉 감독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이제 한 경기를 치렀을 뿐이다. 12월 살인적인 일정에서 호날두가 계속해서 압박에 가담할 수 있을지는 의문부호라는 분석도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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