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면서 정기적으로 상품을 배송받거나 일정 금액을 결제한 뒤 원하는 시간이나 장소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제공받는 '구독 경제'가 각광받고 있다. 기업은 안정적인 고객을 확보할 수 있고, 고객들은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서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따른 국내 구독 시장 규모는 2016년 25조원 규모였지만 지난해에는 40조원으로 55%나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 설문 결과에서도 성인 10명 중 7명은 온라인 구독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식품 및 식자재를 구독한다는 응답 역시 18.5%에 달했다.
이 같은 정기구독 서비스는 최근 들어 국내 카페 브랜드와 프랜차이즈 시장까지 점령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홈 카페 열풍이 일자 집으로 원두를 배송받아 커피를 내려 마시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매장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는 것이 꺼려지면서 정가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여러 잔의 커피 값을 사전에 지불한 뒤 원할 때마다 이를 테이크아웃해 곧바로 근무 공간 등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도 많아졌다.
SPC그룹이 운영 중인 던킨도너츠와 파리바게뜨는 지난해부터 커피 구독 서비스인 '월간 구독'을 론칭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30일간 매일 아메리카노를 한 잔씩 제공하는 방식이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는 아메리카노 10잔을 정가 대비 30%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아메리카노 구독권'과 반미샌드위치와 아메리카노를 한 세트로 묶어 총 4세트를 28% 할인받아 구매 가능한 '반미세트 구독권'을 판매 중이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는 최근 커피 구독 서비스가 인기를 끌자 적용 매장을 가맹점 200여곳으로 확대했다. 해당 서비스는 한 달에 1만9900원을 지불하면 30일 간 아메리카노를 하루에 1잔씩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환산하면 한 잔에 약 700원에 뚜레쥬르에서 아메리카노를 마실 수 있는 셈이다.
이탈리아 커피브랜드 일리카페는 커피 정기구독서비스 'EVERY DAILLY'를 론칭하고 매월 20% 할인과 무료배송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커피 캡슐에서부터 원두, 스틱커피 등 다양한 형태의 커피를 집에서 간편하게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 카페 열풍과 비대면 서비스가 활성화되면서 앞으로도 다양한 고객들의 특성에 맞춘 고도화된 구독 서비스가 지속해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민정 기자 mj.c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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