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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개막 엔트리에 김태연이 이름을 올렸을 때 그를 주목한 이는 많지 않았다. 2016 신인 드래프츠 2차 6라운드 지명 뒤 1군에서 이렇다할 성적을 남기지 못한 채 상무가 아닌 일반병으로 복무했던 그 역시 올 시즌 여느 한화 선수와 다름 없이 100타석 안팎의 기회를 받는 정도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김태연은 첫 선발 출전부터 4안타 경기를 펼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노시환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4번 타자 자리까지 책임졌다. 내-외야를 전천후로 오가는 유틸리티 능력까지 선보이며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에게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후반기 53경기 성적은 타율 3할1리(176타수 53안타) 3홈런 3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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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베로 감독은 올림픽 휴식기 동안 김태연이 보여준 간절함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시즌을 마친 뒤엔 김태연이 정은원 노시환 하주석 최재훈 같은 타선 코어 선수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감까지 드러낼 정도. 이에 대해 김태연은 "(전역 후) 나를 처음 선보인다는 생각에 실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신 것 같다"며 "감독님께서 '코어'라는 명칭을 붙여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하다. 그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미소를 지었다. 올 시즌 가장 기억에 남는 승부를 두고는 "(10월 28일 대전) LG전에서 정우영에게 동점타를 쳤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연패 중에 0-1로 지고 있다가 동점타를 쳤는데, 그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 것 같다"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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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김태연의 활약으로 프로 선수 사이에 '일반병 입대'에 대한 선입견도 많이 사라졌다. 상무처럼 야구 선수 생활을 하지 못하더라도 노력 여부에 따라 전역 후 1군에서 활약할 수 있음을 증명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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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비역'이라면 누구든 한 번쯤 받아봤을 질문을 던져봤다. 김태연은 주저 없이 답했다. "다시 입대해도 일반병을 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