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고의 행동은 맞지만, 브래드 버리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이 2차 조사단 회의를 했다. 이런 결론을 냈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8일 서울올림픽공원 벨로드롬 회의실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수와 관련된 의혹 및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2차 조사단 회의를 개최했다.
이 회의에서 빙상연맹은 "4가지 사실을 조사했다. 문자 메시지 욕설 및 팀동료 비하는 사실로 확인됐다. 그러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100m 고의 충돌은 브래드 버리로 보기는 쉽지 않다. 또 당시 라커룸 볼법 도청의 증거는 찾지 못했다. 또 2016년 월드컵 경기와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의 경우 승부 조작 의혹이 제기됐지만, 증거를 찾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이날 조사에서 쟁점은 2가지. 첫번째는 브래드버리 논란에 대한 결론. 그리고 거기에 따른 심석희 베이징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자격 여부였다.
즉, 2차 조사단의 결론은 "브래드버리 논란에 대해서는 인정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또 심석희의 거취에 관해서는 "진상조사단의 결론은 여기까지다. 스포츠공정위원회로 이 안건을 넘기고 심석희의 거취는 거기에서 결정될 것이다"라고 했다.
1차 조사는 지난달 19일 열렸다. 당시 조사단 선임을 마치고 조사의 대상과 범위 등을 결정했다. 조사단은 문화체육관광부, 대한체육회와의 회의를 통해 법조인 및 쇼트트랙 심판, 선수 출신 등 각계 전문가 7명으로 구성됐다.
양부남 대한빙상경기연맹 부회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신상철 경기도빙상경기연맹 회장, 고기현 쇼트트랙 경기이사, 최용구 심판이사, 김경현 변호사, 김희진 인권침해예방활동연구소 대표와 최종덕 대한체육회 국민감사관 단장으로 위원이 구성됐다.
사건의 발단은 심석희의 개인 메시지에 담긴 내용에서 일어났다. 대표팀 동료 비하와 고의 반칙 논란이 담겨져 있었다. 한 매체는 '심석희가 쇼트트랙 대표팀 동료 최민정(성남시청) 김아랑(고양시청) 등을 향해 비속어를 쓰며 조롱하는 글을 남겼고 브래드 버리를 언급하며 고의 반칙 논란도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브래드 버리는 쇼트트랙에서 '승부조작'을 뜻하는 일종의 은어다. 브래드 버리는 호주 첫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1000m 결선에서 안현수, 안톤 오노, 리자쥔 등이 모두 넘어지면서, 행운의 금메달을 따냈다. 쇼트트랙에서 충돌로 인한 행운의 승리자를 의미하는 단어. 즉, 고의 충돌과 연결된다.
'브래드 버리 논란'이 일파만파로 퍼졌다. 일단 심석희는 진천선수촌에서 나왔다. 곧바로 입장문을 냈다. '불안한 상태에서 미성숙한 모습은 반성한다. 하지만, 올림픽 결승에서 고의 충돌은 없었다'고 했다.
반면 최민정의 매니지먼트사 올댓 스포츠는 즉각 반박문을 냈다. '심석희와 2018년 당시 국가대표팀 C 코치는 메신저를 통해 지속적으로 여자 브래드 버리를 만들자고 하는 내용을 주고 받았다. 우연이 아닌 고의적 사건의 결정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또, 대한체육회와 대한빙상경기연맹에 공문을 발송, 진상 조사를 요구했다. 결국,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조사단을 꾸려 2차 회의까지 진행한 상태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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