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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즌을 마친 홍 감독은 "감독 중에 열심히 안 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저도 최선을 다했죠. 그래서 나름대로 돌아봐선 나쁘지 않은 시간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다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죠"라며 곱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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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은 "개인적으로 포항 스틸러스와의 ACL 4강전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올해 우리 팀의 분수령이었다고 생각해요. 우리가 10월17일 전북 현대와 연장전을 펼쳤어요. 불과 3일 뒤 포항과 승부차기까지 치렀어요. 포항전에서 한 명이 퇴장 당한 상태로 120분 이상을 뛴 거에요. 결과를 얻지 못하며 체력은 물론 정신적으로도 힘든 상태가 됐어요. 그런데 곧바로 경기가 이어졌죠. 회복할 시간도 없었고, 회복도 잘 되지 않았어요. 만약 우리가 ACL 4강에서 결과를 얻고 결승까지 갔다면 또 다른 스토리가 만들어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요. 그저 우리의 일정 운이 좋지 않았던거죠"라고 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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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대로다. 울산은 타이틀을 제외한 전 부분에서 고르게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시즌 내내 일관성 있는 플레이로 꾸준히 선두 경쟁을 벌였다. 그동안 울산의 발목을 잡았던 '전북 포비아'도 끊어내는 데 성공했다. 울산은 올해 전북과 다섯 차례 만나 2승2무1패를 기록했다. 선수단 사이의 '건강한' 커뮤니케이션도 긍정적이었다. 울산은 주간 회의에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선수단 대표(주장, 부주장)가 참석해 의견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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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들의 성장도 주목할 만하다. 설영우(23) 오세훈(22) 김민준(21) 강윤구(19) 등이 홍 감독의 믿음 속 쑥쑥 성장했다. 설영우는 K리그1 시상식에서 '영 플레이어상'을 거머쥐었다. 군에서 돌아온 오세훈은 19경기에서 7골을 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이제는 과거가 된 2021년을 돌아본 홍 감독은 새 시즌을 향해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는 6일 선수단 종무식에서 '레벨 업'을 외쳤다. 홍 감독은 "선수들에게 '1년 동안 함께 생활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많이 배웠다. 나 때문에 상처 받은 사람이 있다면 미안하다. 우리는 내년에 레벨 업이 돼야 한다. 경기장은 물론이고 프로 선수답게 그라운드 밖에서도 발전해야 한다'고 말했어요"라며 웃었다.
홍 감독은 울산에서 며칠 더 생각을 정리한 뒤 서울로 이동할 예정이다. 가족과 잠시 시간을 보낸 뒤 내년 1월 거제에서 새 시즌을 향한 본격 담금질에 돌입한다.
"우리 선수들에게 휴식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아요. 대표팀 일정도 있어서 얼마나 쉴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영입도 준비하고 있어요. 내년에 전술적으로 몇 가지 바뀔 수 있죠. 우리가 내년에 레벨 업해서 더 완벽하게 축구를 할 수 있도록 해야죠." 울산=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