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역대 타이거즈 최다 홈런타자인 나지완(36)은 'FA 미신청자'다.
지난해 아쉽게 FA 등록 일수가 약간 부족했지만, 올해 채울 수 있었다. 그런데 하필 FA 자격을 갖춘 시즌에 '커리어 로우'를 찍었다.
2021년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31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타율 1할6푼, 7타점으로 극도로 부진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극과 극'이다. 최형우가 지명타자로 전환되면서 나지완은 맷 윌리엄스 전 감독의 신뢰 속에 주전 좌익수로 중용됐다. 지난해 기복은 있었지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36안타 17홈런 92타점, 장타율 0.444를 보이며 화려한 부활의 날개를 폈다.
특히 지난해 5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개인통산 208홈런을 달성하며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중 최다 홈런 타자로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김성한 전 감독의 207개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내리막길이다. 올 시즌 유독 부상에 발목이 많이 잡혔다. 개막 이후 타격 슬럼프에 빠짐과 동시에 4월 28일 허리 부상으로 전력에서 처음으로 이탈했다. 정확히는 왼쪽 내복사근 통증이었다. 회복 후 2군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됐다. 당초 예상보다 한참이 지난 6월 22일이 돼서야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6일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쪽 허리근육 미세 파열 판정을 받았다.
부상 때문에 좀처럼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나지완은 2008년 KIA에 입단한 이후 부진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적은 있어도 부상으로 이탈한 적은 없었다. 데뷔 이후 14년간 1471경기 출전이라는 기록이 그의 내구성을 증명했다.
이후 9월 복귀해 간헐적으로 타석에 섰지만, 10월에도 세 번째 부상인 '스트레스성 안면신경 미세 마비 증세'로 시즌 아웃됐다.
1군 주장으로서 90일간 2군에 있었다는 것, 나지완에겐 자존심이 상한 법도 하다.
그래서 내년 부활을 다짐하고 있다. 하지만 설 자리가 없어질 위기다. 외야수에 외국인 타자와 거포 외부 FA가 영입될 경우 백업이 될 수밖에 없다. 지명타자는 최형우에게 계속 부여될 것으로 보인다.
KIA는 최근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고종욱까지 영입하면서 중견수 뎁스를 향상시켰다. 하지만 우익수는 공석이다. 지난 시즌 풀타임을 소화하며 톱 클래스 외야수임을 증명했던 최원준이 상무야구단에 입대한다. 이창진과 이우성 등이 맡았던 좌익수도 무주공산이다. 다만 이 빈 자리가 외인과 외부 FA로 채워진다면 나지완은 올해 부활해 내년 FA 신청을 할 수 있는 기회조차 사라지게 됐다.
2021시즌 부진이 그래서 더 뼈아프게 다가온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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