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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라운드에는 영원한 강자, 영원한 약자도 없었다. 대구는 전반 24분 홍정운의 퇴장이 뼈아팠다. 전남은 수적 우세를 앞세워 순식간에 전세를 뒤집었다. 10명으로 싸운 대구도 고군분투했다. 후반 30분 정호진이 경고 2회로 퇴장당하면서 10대10의 싸움이 됐지만 전남의 집중력은 더 무서웠다. 정재희가 후반 37분 결승골을 터트리며 대세를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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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2부 리그 팀으로는 최초로 프로와 아마추어를 총망라해 한국 축구의 왕중왕을 가리는 FA컵을 제패했다. 또 사상 첫 ACL 출전이라는 금자탑도 쌓아올렸다. FA컵 역사도 새롭게 쓰여졌다. 전남은 홈 앤드 어웨이로 진행된 결승에서 1차전 패배팀이 우승하는 최초의 기록을 작성했다. 2차전에서 터진 7골은 FA컵 결승전 역대 최다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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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은 물론 K리그도 새로운 도전이 시작된다. 과연 2부 팀이 ACL에서 순항할 수 있을까, 그 물음표는 지울 수 없다. 전경준 전남 감독은 FA컵 결승을 앞두고 "결과에 따라 구단이 많이 바뀔 수 있다. 간절히 준비하고 있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종호도 "ACL 진출은 큰 동기부여다. ACL에 진출하면 지원도 많을 것이고, 선수들도 많이 이적해 올 것으로 본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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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칼자루'는 모기업인 포스코가 쥐고 있다. 한때 최고의 지원을 자랑했지만 수년전부터 지원을 줄이고 또 줄였다. 전남은 내년 시즌 1부 승격과 ACL,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 쉽지 않은 여정이다. 지원이 예년 그대로라면 낭패를 볼 수 있다. FA컵 우승이 독이 되는 순간 한국 축구도 후퇴할 수 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