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
창원 LG의 벤치 풍경이 최근 바뀌었다. 며칠 사이 조성원 감독 뒤로 갑자기 눈에 확 띄는 인물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현주엽 전 감독시절인 2년 전,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며 대중에게 인지도를 넓힌 '박장법사' 박도경 책임은 지난 11일부터 벤치에 앉아 팀 매니저 역할을 하고 있다. 2m가 넘는 큰 키에 인상적인 외모의 그는 금세 눈에 띈다.
12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만난 박 책임은 "전날 한국가스공사전부터 벤치에 내려가 매니저 업무를 임시로 맡고 있다"면서 "한국가스공사전의 극적인 승리에 조금이나마 힘을 보탠 것 같아 기분이 좋다. KT전도 잘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록 이날 LG는 KT의 8연승을 막지 못했지만, 경기 종료 10초전 극적인 동점을 만드는 등 상당히 선전했다. 박 책임의 긍정 에너지가 어느 정도 팀에 힘을 실어줬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데 선수단 홍보 등 프런트 업무를 하던 박 책임이 왜 갑자기 코트 옆 벤치에 등장한 것일까. 여기엔 아찔했던 속사정이 있었다. 원래 팀 매니저가 주말 경기를 앞두고 갑작스럽게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던 것이다. LG 선수단 내에 비상이 걸렸다. 일단 확진 판정을 받은 매니저는 격리되고, 그와 접촉한 선수 및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검사가 진행됐다.
천만다행, 다른 팀원들은 전부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매니저는 격리됐으니, 이 업무를 누군가 대신 해줘야 했다. 팀내에서 매니저 업무를 맡아줄 인물을 급히 찾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 것이다. 이 위기 상황에 '구원등판' 한 인물이 바로 박 책임이었다.
박 책임은 부산 중앙고와 중앙대를 거쳐 SK에 입단해 현역 프로로 활약한 뒤 2002년 은퇴 이후부터는 프런트로 변신해 다양한 현장 경험을 쌓아왔다. 덕분에 매니저 업무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던 것. 이런 긴급 상황에 투입하기에 최적화 된 인물이었다.
박 책임의 등장으로 '급한 불'은 껐지만, 코로나19의 강한 전파력에 다시 한번 경각심이 일깨워진 계기였다. LG 관계자는 "매니저는 당연히 2차 접종도 마쳤고, 외부 활동도 많이 하지 않았다. 그런데도 돌파감염이 된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크게 아프지는 않다고 한다. 더욱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창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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