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는 지난 5일 김종국 수석코치(48)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 김 신임 감독의 취임은 기대감을 키우는 부분이 있다.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록한 적이 있고, 삼성 라이온즈와 LG 트윈스에서 감독직을 역임한 류중일 전 감독(58)과 공통점이 많기 때문이다.
김 감독과 류 전 감독은 나란히 원 클럽맨 내야수 출신이었다. 감독 취임할 때까지 한 팀에서 약 10년 동안 코치생활을 해 왔고 팀 사정에 대해 잘 아는 입장이다. 둘은 3루 주루 코치 경험이 많고, 긴장감이 넘칠 수밖에 없는 국가대표팀에서도 그 역할을 수행했다.
류 전 감독이 처음으로 지휘봉을 잡았을 때의 나이는 48세였다. 김 감독도 현재 48세다. 감독 취임시의 경험치도 거의 비슷하다고 말할 수 있다. 또 이 두 감독은 경기후 작전에 대해 물어봐도 근거있는 답을 해주는 점도 닮았다.
그런 두 인물을 잘 아는 지인들은 필자의 이런 생각을 어떻게 느낄까. "두 감독이 닮지 않았나"라는 질문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은 "생각한 적도 없다"며 웃었다. 하지만 필자의 설명을 듣고 난 뒤엔 "닮은 점은 많은 것 같다"고 했고 또 "둘 다 밝고 착한 사람이라는 점은 확실하다"고 했다.
한편으로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부분일까. 한 지인은 "류 감독이 취임했을 때의 삼성은 전년도에도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강팀이었는데 지금의 KIA는 그렇지 않다. 김 신임 감독은 그런 면에서 고생이 많을 것"이라며 "하지만 올해 수석코치를 맡아 언젠가 감독을 할지도 모르니 마음의 준비는 계속 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김 신임 감독에게 기대되는 부분은 적극적인 작전 수행이다. 류 전 감독이 삼성에서 감독직을 수행하기 시작했을 때는 매우 공격적이었다. 예를 들면 볼카운트 3B에서 기다리는 타자가 많은 케이스에서도 삼성 타자들은 다른 팀에 비해 타격을 하는 장면을 볼 수 있었는데 벤치의 지시였다.
당시 삼성 4번 타자였던 KIA 최형우는 "3B에서 치고 싶었을 때 마침 벤치에서 히팅 사인이 나왔을 때가 있었다. 물론 3B에서 기다리라는 사인이 나올 때도 있다"고 말했다.
작전은 감독이 아무리 경기 상황에 맞는 사인을 내더라도 그걸 수행하는 선수가 의도를 이해 못 하면 그 효과가 떨어진다. 그런 부분에서 팀을 잘 알고, 3루 코치로서 사인을 직접 전달한 경험이 많고, 또 선수와의 소통이 잘 되는 인물이라면 적극적인 작전수행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바로 김 신임 감독에게 해당되는 점이다.
김 감독은 KIA 구단을 통해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뭉치게 만드는 지도자가 되겠다. 구단 명성에 걸맞은 경기력과 선수단에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근성 있는 플레이를 주문해 팬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는 KIA 타이거즈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겠다" 라고 말했다.
김종국 신임 감독이 작전 성공으로 팀이 쾌승한 다음날, 취재진에게 작전의 배경을 밝은 말투로 설명하면서 "선수들이 잘 했다"고 이야기를 하는 내년 시즌의 시작이 기다려진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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