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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패럴림픽을 계기로 장애인, 비장애인이 차별없이 더불어 잘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한 대책을 점검해달라. 패럴림픽의 감동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장애인체육을 활성화하는 계기로 삼아달라." 평창패럴림픽이 막을 내린 3월 20일 문재인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해 8월 문체부가 '2018년 장애인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평창패럴림픽의 레거시(유산), 반다비체육센터의 가슴 웅장한 시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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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선수 출신 김병우 대한장애인체육회 생활체육위원장(전 달구벌장애인체육센터 관장)은 '반다비'가 바꿀 장애인체육의 미래와 희망을 노래했다. 김 위원장은 "반다비체육센터는 후대 장애인들에게 더 살기좋은 세상을 물려주는 일이지만, 단지 장애인만을 위한 시설은 아니다"라고 단언했다. "장애인이 우선하지만 중도장애인, 노약자는 물론 일반 시민, 비장애인도 함께 하는 공간이다. 이를 통해 장애인체육에 대한 인식 개선은 물론 문화를 바꿀 수 있다"고 역설했다. "장애인, 비장애인이 함께 탁구도 치고, 수영도 하면서 함께 어울리는 미래를 꿈꾼다. 장애인과 함께 땀흘리면서 인식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김 위원장은 또 "전국 150개 '반다비'에 장애인 선수 출신 지도자를 배치할 것"도 제안했다. "장애인전문지도자, 장애인 맞춤형 프로그램을 통해 인식 개선과 함께 은퇴선수 진로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아직도 패럴림픽을 모르는 비장애인들이 많다. '반다비'는 장애인체육 홍보의 거점, 지역 생활체육의 사랑방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 위원장은 "반다비체육센터는 장애인, 비장애인을 모두 포괄하는 '포용의 체육관'이 됐으면 한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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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부산, 인천, 대전 1곳뿐" 반다비체육센터 건립 현황
전국 229개 시군구 중 10개 시군구 장애인 등록인구가 3만명 이상, 이중 '반다비' 건립이 확정된 시군구는 3개소에 불과하다. 반면 충북 괴산, 전북 진안, 전남 곡성, 전남 신안, 경북 청도, 충북 영동 등 13개 시군구는 장애인 등록인구가 5000명 이하임에도 불구하고 '반다비'를 적극 유치했다. 노인 인구 비율이 높은 만큼 장애인과 노인 모두를 위한 생활체육 시설로 '반다비'를 적극 활용하겠다는 묘책이다.
'반다비' 건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차이는 결국 '지자체의 관심'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소규모 시군구의 건립 신청이 이어지는 이유는 부지 확보가 쉬운 요인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장애인, 노인의 건강과 복지에 대한 지자체장의 관심이 작용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정책담당자로서 "장애인과 노인층의 생활체육 수요를 동시에 충족하는 것도 좋은 방향성이지만 '장애인 우선 이용'이 보장되는 반다비체육센터의 설립 취지를 생각할 때 장애인 등록인구가 많은 시구군에서 건립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면 한다"면서 "특히 서울, 부산 등 대도시는 장애인 등록인구를 고려할 때 자치구 1~2개마다 반다비체육센터가 건립돼야 한다"는 의지를 전했다.
스포츠의 힘은 인프라에서 나온다. 불굴의 의지로 성공의 역사를 쓴 평창패럴림픽 '기적의 증거'이자, 생활체육인들의 행복한 사랑방, 꿈나무들의 위대한 산실. 전국 방방곡곡 세워질 '반다비' 150개소는 대한민국 장애인체육 백년지대계의 시작이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