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작품이 동시에 첫 테이프를 끊는다. 말그대로 죽음의 대진표다.
더욱이 종방을 향해 달려가는 MBC TV '옷소매 붉은 끝동'은 시청률 고공행진 중이고, 한 주 앞서 방송된 KBS1 '태종 이방원'은 2회만에 시청률 두 자릿수를 넘나들고 있다.
이번 첫 주말에 밀리면, 영원히 잊혀질 가능성이 높다. 과연 누가 시창자들의 선택을 받아 승리의 미소를 짓게 될까. 금토일 새롭게 시작되는 세 작품의 장점과 단점을 분석해봤다.
엄청난 물량공세,신선한 소재 vs 낯설다가 외면받을 수도
'지리산'의 후속으로 18일 첫 전파를 타는 tvN 새 토일드라마 '불가살'은 죽일 수도, 죽을 수도 없는 불가살(不可殺)이 된 남자가 600년 동안 환생을 반복하는 한 여자를 쫓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한국적인 크리처물이라는 신선함이 최대 무기. 이진욱 권나라 등이 출연해 새로운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고대 한반도에 존재했던 불로불사의 존재 불가살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CG 등 초반 물량공세가 대단할 수 밖에 없다. 예고편만 봐도 현대와 과거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이야기에 웅장한 화면 등 볼거리가 가득하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만날 수 있는 신선한 이야기라는 점도 매력 포인트.
그러나 수백년을 넘나들면서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가 지나치게 복잡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점도 있다. 한국적인 크리처물이라는 메인 소재는 '대박 아니면 쪽박'.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익숙해진 시청자들은 웬만한 수준의 CG로는 만족하지 못할 터. 여기에 이 낯선 소재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어필할 수 있을지도 '기대 반 우려 반'이라는 평이 나온다.
정해인 스타 출동 vs 역사 왜곡 논란 속 비난 여론
'불가살'과 같은날(18일) 처음 테이프를 끊는 JTBC 토일드라마 '설강화'는 일단 면면이 화려하다. 히트 드라마 'SKY 캐슬'팀은 물론이고 주인공이 정해인, 지수다. 다른 드라마들에 비해 주인공의 스타성으로 인한 최대 수혜를 누릴 작품.
80년대를 배경으로 한 만큼 시대적 상황 재현 또한 볼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제작 단계에서부터 간첩활동이나 안기부를 미화할 수 있다며 역사왜곡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점. 이미 온라인 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기획 단계부터 '불편한 설정'이라는 네거티브 여론이 조성되어 온 만큼, 자칫 잘못하면 돌이킬 수 없는 차가운 시선과 만날 수도 있다.
상쾌·통쾌한 웃음 코드 vs 제일 불리한 대진표
'해피니스' 후속으로 17일 첫 방송되는 tvN 새 금토드라마 '배드 앤 크레이지'는 유능하지만 '나쁜 놈' 수열이 정의로운 '미친 놈' K를 만나 겪게 되는 인성회복 히어로 드라마를 내세웠다.
사실 현재 대진표로 보면 '배드 앤 크레이지'가 가장 불리한 편. 사극 인기의 선두에 서있는 MBC의 '옷소매 붉은 끝동'은 어느덧 시청률 10%를 가뿐히 넘긴지 오래고, SBS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 또한 이러니저러니해도 송혜교의 파워로, 주말 안방극장 점유율을 확보해놓았다.
그러나 '배드 앤 크레이지' 팀은 웃음 코드로 난관을 뛰어넘겠다는 구상. 앞서 코믹 헤로인을 내세운 SBS '원더우먼'이 MBC가 잔뜩 힘을 준 '검은 태양'을 뛰어넘었던 것처럼, 통쾌한 영웅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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