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호랑이' 김호철 감독이 배구계로 돌아왔다. 위기에 빠진 IBK기업은행의 '소방수'다.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은 18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1~2022시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전을 통해 기업은행 사령탑으로서 데뷔전을 치른다. 2015년 현대캐피탈 이후 6년만의 V리그 현장 복귀다.
기업은행은 올해 조송화와 김사니 감독 대행으로 대표되는 거대한 내홍을 겪었다. 주장이자 FA 선수가 팀을 이탈했고, 부임 첫시즌을 겪는 감독을 일찌감치 경질했다. 감독 대행 또한 타 사령탑들로부터 '악수 거부'를 당한 끝에 자진 사임하는 홍역을 치렀다.
기업은행은 배구계 거물이자 명장의 부임을 통해 과거를 잊고 새롭게 출발하고자 한다.
브리핑에 나선 김호철 감독은 "너무 오랜만이라 설레기도 하고 마음이 착잡하다"며 웃었다. 그는 첫 제의를 받았을 때의 심정에 대해 "당황스러웠다. 하루 여유를 달라고 했다. 지인들 얘기도 많이 들었다"면서 "팀에 문제점이 많은데, 누구든지 빨리 수습을 해야 배구계의 나쁜 분위기를 잠재울 수 있지 않을까. 배구인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복귀했다"고 밝혔다.
"많은 지적이 있었다. 내가 봐도 맞는 것 같다. 나는 선수단을 컨트롤하는 역할이다. 그 외적인 부분은 구단에서 잘하실 거라고 생각한다."
이날은 기업은행의 외국인 선수 달리 산타나의 V리그 데뷔전이기도 하다. 산타나로선 지난 2016~2017시즌 트라이아웃 탈락 이후 4년만에 한국행 꿈을 이룬 것. 하지만 지난 푸에르토리그 여름 리그 이후 실전을 치르지 않은 선수다.
김 감독은 "혼자 개인 훈련을 했다는데, 몸이 안돼있다.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막 플레이오프 가냐 못가냐 하는 상황이 아니니까, 선수 보호차 좀 여유를 주겠다"고 설명했다.
여자배구팀을 맡은 건 감독 데뷔 이래 처음이다. 김 감독은 "똑같은 배구 아니냐 생각하고 달라붙었는데 다른 점이 너무 많다. 훨씬 더 어렵다. 가능한 선수들한테 맞춰서 편하게 재미있게 배구를 해주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산타나가 레프트, 김희진이 라이트로 나선다. 지난 경기 때 백신을 맞은 김희진에 대해서는 "새 감독이 왔는데 출전해야하지 않겠나"라고 농담을 던진 뒤 "원래 포지션으로 오니까 좀더 안정되게 경기를 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성=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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