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FA시장 이상 과열 속에 100억원 계약이 속출하고 있는 시점. 상대적 박탈감을 묻자 백정현은 "충분하고 과한 대우를 받았다. 지난해 계약했다면 지금 대우는 꿈도 못 꿀 일 아니냐"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했다.
Advertisement
스스로 2007년부터 15년 간 몸 담아온 삼성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다. 경쟁을 유도해 큰 돈을 벌겠다는 욕심도 없었다. 각종 시상식에서 "어디 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삼성과 빨리 계약했으면 좋겠다"고 대놓고 말하고 다녔다. 협상에 유불리 따윈 안중에도 없었다.
Advertisement
하지만 협상 과정에서 살짝 자존심 상할 만한 일들이 있었다.
Advertisement
소속팀을 포함한 협상 과정에 찬물을 끼얹을만한 타구단 선수 언급. 마음이 상하지는 않았을까. 하지만 현실에 초탈한 백정현은 달랐다.
해프닝도 있었다. 백정현은 두산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무슨 내용이었을까.
"두산에서 연락이 왔었어요. 그렇게(백정현에 관심 없다) 이야기 한적 없다고 하더라고요. '우리 팀 FA 선수 잡는 게 먼저'라고 얘기했을 뿐이라며, '죄송하다'고 하시더라고요. 저는 재미있게 봤습니다."
2020년 슬럼프를 딛고 올 시즌 14승5패 평균자책점 2.63로 삼성의 정규시즌 2위 도약을 이끈 좌완 에이스. 한참 동안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며 전체 토종투수 1위를 기록했던 풍성한 수확의 뒤에는 비운 마음이 있었다.
큰 계약을 마친 좌완 에이스. 큰 설렘도, 큰 실망도 없는 한결 같은 마음으로 내년 시즌을 준비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