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순=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변? 배후 세력은 우승 청부사.'
'2021 화순 이용대배 전국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대회'에서 최대 이변으로 꼽힌 것은 김천여중의 단체전 우승이다.
2013년 창단한 김천여중은 한동안 그저 그런 팀이었다. 그런 김천여중이 작년부터 4강, 결승까지 진출하는 팀으로 발전하더니 이번에 '일'을 낸 것. 창단 이후 전국대회 통틀어 우승한 게 이번이 처음이다.
대회 개막 이전까지만 해도 주변의 예상은 대전법동중의 우승이었다. 올해 전국대회 4개를 모두 휩쓸었던 남원주중이 부상으로 인해 핵심 선수를 데려오지 못하면서 2인자였던 법동중의 우세가 점쳐진 것. 하지만 김천여중은 결승에서 법동중과의 풀게임까지 가는 접전 끝에 3대2로 승리, 주변을 놀라게 했다. '이변'은 우연히 나온 게 아니었다. '알고 보니 우승 청부사' 강지예 코치(34)가 있었다.
2015∼2016년 꿈나무대표팀 지도자를 지낸 강 코치는 당시 이끌고 있던 김천 부곡초등학교에서도 창단 후 첫 전국대회 우승을 지휘한 바 있다. 이후 2개째 우승컵을 안겨 준 뒤 2017년 김천여중으로 옮겨와 '창단 후 처음'의 전문가가 됐다. 23세의 젊은 나이에 일찌감치 지도자의 길로 접어들어 대표팀 코치까지 지낼 정도의 지도력이 배어나온 결과다.
하지만 강 코치는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뛰어준 덕분"이라며 손사래를 친다. 꿈나무대표팀을 함께 이끌었던 김희천 전 감독이 "곱게 생긴 외모와 달리 가르칠 때는 무서운 독종"이라고 귀띔하자, 강 코치도 "정신력을 항상 강조한다"며 수긍하는 눈치였다.
마냥 무서운 선생님만은 아니다. 평소에는 따뜻한 가슴으로 품어주는 '엄마'가 된다. 김천은 초등학교 여자팀이 1개도 없는 등 선수 수급 환경이 열악하다. 이 때문에 김천여중 선수 대부분이 울산, 포천 등 타지에서 전학온 '외인부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강 코치는 연립주택을 임대해 선수들과 함께 산다. 아직 미혼이지만 직접 밥도 해주고, 아이들을 안전하게 지켜주는 등 '다자녀 엄마' 역할까지 도맡고 있다. 강 코치는 "가족처럼 함께 살다 보니 눈빛만 봐도 마음이 통한다. 일상 속에서 인성교육도 할 수 있고…, 힘은 들지만 제자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웃었다.
"대회 시작 전, 주변에서 법동중의 우승이 유력하다 하길래 자존심 상한 선수들이 더 악착같이 뛴 것 같다"는 강 코치는 "김천여중이 더이상 만만한 팀이 아닌 우승 후보로 거론되는 팀으로 만들고 싶다"는 소망을 밝혔다.
한편, 20일 열린 개인전 준결승에서는 하안중의 이종민이 단체전에 이어 단식, 복식 결승에 진출 유일한 3관왕 도전자가 됐다. 여자단식 결승에서 집안대결을 하는 김도연 이다현(이상 대전법동중)은 복식에서 짝을 이뤄 각각 2관왕에 도전한다. 이선진(하안중) 변우리(김천여중) 역시 2관왕을 조준하게 됐다.
화순=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이용대배 학교대항배드민턴선수권 결과(중학부 준결승)
남자단식
이선진(하안중) 2-0 조현우(신상중)
이종민(하안중) 2-0 정이수(수원원일중)
남자복식
김민승-현수민(전대사대부중) 2-0 심민혁-이은우(진광중)
이종민-이형우(하안중) 2-0 나성수-강민승(의정부시스포츠클럽)
여자단식
이다현(대전법동중) 2-1 김태연(명인중)
김도연(대전법동중) 2-0 문인서(명인중)
여자복식
김도연-이다현(대전법동중) 2-0 유다은-변우리(김천여중)
조은진-김태연(명인중) 2-0 이가람-유수연(밀양여중)
혼합복식
조현우(신상중)-곽승민(언주중) 2-1 이선진(하안중)-신 비(시흥능곡중)
정성욱(김천중앙중)-변우리(김천여중) 2-0 강태경(구미봉곡중)-임민지(청송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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