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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10번째 도전 중인 '로켓맨' 로저 클레멘스와 배리 본즈는 물론, 은퇴 후 첫 도전에 나선 데이비드 오티스의 헌액 가능성이 제법 밝아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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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는 더할 나위가 없다. 본즈는 내셔널리그(NL) 시즌 MVP 7회를 비롯해 통산 홈런(762개) 통산 볼넷(2558개) 단일 시즌 최다 홈런(73개) 등 기라성 같은 기록의 주인공이다. 클레멘스 역시 통산 354승에 4672삼진, 사이영상 7회, 평균자책점 1위 7회, 다승왕 4회, 삼진왕 5회 등 무시무시한 경력을 자랑한다. 약물 문제만 아니었다면 첫 턴에 진작 입성했을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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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밤비노의 저주'를 깨뜨리며 2004년 보스턴 레드삭스에 월드시리즈 우승을 안겼고, 2007년 또한번의 우승을 추가하며 보스턴을 대표하는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당시 주역이었던 오티스와 매니 라미레스 모두 금지약물 복용자다. 특히 오티스의 경우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5년간 58홈런을 때린 선수가 보스턴 이적 후 14년간 무려 483홈런을 쏘아올리며 비약적인 장타력 향상을 보인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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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그 지원사격이 먹혔다는 것. 현재 75%를 넘긴 선수는 이들 3명 뿐이다. 커트 실링(64.4%)은 약 대신 인종차별 등 온갖 혐오발언과 트럼프 지지 폭동 찬양 등의 구설로 9년간 명예의전당에 오르지 못했다. 오티스 덕분에 덩달아 지지율이 오른 본즈-클레멘스와 달리 적어도 약물만큼은 '청정 레전드'임에도 헌액 라인 미만에 머물고 있다. 반면 같은 약물 복용자 중에도 클레멘스와 본즈 못지 않은, 오티스 대비 넘사벽인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46.7%에 불과하다.
하지만 현실은 다른 모양이다. 어쩌면 올해 명예의전당 투표 결과는 약물 스캔들에 대한 미국 현지 기자들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례로 남게될지도 모른다.
물론 미국 현지에서도 약물 스캔들 보유자의 명예의전당 입성에 대해 경계하는 목소리가 아직 높다. 공개된 투표 결과는 초반에 불과하다. 하지만 최근 분위기가 지난 9년과는 다르다. 존 헤이먼을 비롯해 본즈-클레멘스-오티스의 이름을 기표한 투표 용지를 공개하며 "약물을 하기 전에도 레전드였다"고 주장하는 기자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어느때보다 헌액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