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련하네요.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갚은 것 같아요."
임찬규 서울시청 휠체어농구단장(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통합 3연패 위업을 달성한 직후 그제서야 희미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임 단장은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1세대다. 1988년 서울패럴림픽, 2000년 시드니패럴림픽의 주전이자 핵심선수, 1998년 시드니 골드컵 세계휠체어농구대회에서 월드베스트5에 선정된 명실상부 '레전드'다. 지도자 연수 중 미국오하이오주립대로 떠난 임 단장은 장애인체육을 전공하고, 문체부 사무관, 2018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조직위원회 패럴림픽 국장을 역임한 후 2019년 서울시장애인체육회 사무처장이 됐다. 휠체어농구 레전드 출신 임 단장이 부임한 후 만년 2위팀이었던 서울시청이 환골탈태했다. 임 단장은 '최고의 동료' 고 한사현 감독과 함께 2019년 첫 우승컵을 들어올린 후 단 한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았다. 올 시즌 '3위 전력'이라는 세간의 평가를 딛고, 정규리그 15전승을 달리더니 통합우승 3연패 역사를 썼다.
김영무 서울시청 감독은 "임찬규 단장님과 3차전을 앞두고 아침부터 상대 전술에 맞춘 강한 프레싱 이야기를 나눴는데, 상대 턴오버를 유도하고 5반칙을 이끌어낸 전술이 주효했다. 단장님의 애정에 감사드린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우승 세리머니 직후 마주한 임 단장은 "후련하다. 3연패까지 단장으로서 압박감이 많았다. 이제 홀가분하다"고 했다. 가장 화려하게 빛나는 순간, 어김없이 최고의 동료 한 감독을 떠올렸다. "서울시청 휠체어농구의 정신을 세운 고 한사현 감독이 만들어놓은 작품이 이제야 완성되지 않았나 생각한다. 한 감독은 내게 가장 오래 된 친구이자 가장 오래 함께 운동을 한 동료다. 그 친구가 떠나는 날까지 내게 부탁한 것들이 있었다. 이제 마음의 빚을 조금은 갚은 것 같다"며 미소 지었다.
에이스의 이적 등 시련 속에 통합우승 3연패 위업을 쓴 데 대해 임 단장은 "농구는 5명이 하는 것이다. 한두 명에 의존하는 '원맨팀'을 탈피해서 팀 움직임을 추구하는 조직력 '원팀' 농구를 했고, 그것이 결실로 맺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를 묻는 질문에 수장의 각오는 결연했다. "다음 시즌에도 이적 이슈가 있고, 지금까지 함께해 온 동료가 떠나게 돼 남은 선수단으로선 아쉬움과 실망도 크지만 잘 추스르는 것이 과제다. 4연패, 5연패는 스포츠인이라면 당연히 꿈꾸고 계속 도전해야 할 목표다. 꾸준히 노력하고 열심히 지원하겠다."
일진일퇴, 한치앞을 알 수 없는 전쟁같은 승부, 하지만 휠체어농구 팬들에겐 그 어느 때보다 짜릿한 명승부가 많았던 '잔치'였다. 임 단장 역시 '농구선배'로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 "제주삼다수도 실력이 많이 향상됐고, 이젠 어느 팀이 정해놓고 우승한다는 말은 하기 힘들 정도로 리그가 상향 평준화됐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휠체어농구가 가야할 길에 대한 냉정한 시선도 놓지 않았다. 임 단장은 "신인선수 발굴은 아직 미진하다는 생각이 든다. 리그가 더욱 발전하기 위해선 시즌 중 이적에 대한 문제나 신인선수 발굴 문제 등이 해결돼야 할 것"이라고 직언했다. "서울시청은 올해도 윤석훈(19)처럼 성장 가능성 높은 신인선수를 발굴하고, 키워냈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휠체어농구 발전을 위해 모든 부문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는 다짐도 함께 전했다.
춘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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