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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굴의 카리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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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유승호는 흔들림 없는 깊은 눈빛으로 정도만을 걷는 '조선판 뇌섹남'의 자태를 선보였다. 2회 면신(免新: 조선시대 관아에 새로 출사하는 관원이 구관원을 초대하여 음식을 대접한 일) 자리에서 왕세자 이표(변우석 분)의 명령을 받은 관주가 오미자 차라 속이고 술을 권했지만, 남영은 항아리의 술을 주저 없이 바닥으로 쏟아부었다. 유승호는 말투와 시선, 몸짓에 스며들어있는 카리스마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끌어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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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유승호의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가 가미되어 퓨전 사극의 매력이 배가됐다. 남영에게 항아리 속 술을 들킬 위기에 놓인 생계형 밀주꾼 로서(이혜리)는 그를 바닥으로 밀친 뒤, 간장을 냅다 뿌렸다. 그녀는 남영의 옷을 세탁해준다며 가져갔고, 속곳 차림의 남영은 우악스러운 그녀의 손길에 황당한 듯 얼빠진 표정을 지어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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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가 하면 이표의 말을 거역한 이유로 홀로 나무에 매달려있게 된 남영은 호롱불을 보자 귀신으로 오해해 잔뜩 움츠러들었다. 이윽고 다가온 로서가 "귀신이다!"라고 일부러 겁을 주자, 남영은 소스라치게 놀라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배꼽을 쥐게 했다. 유승호는 빈틈없어 보이는 남영의 숨겨진 허당기까지 생생하게 표현해 풍성한 매력을 완성했다.
뿐만 아니라 유승호는 이혜리와의 '조선 케미'를 이끌며 은근한 설렘을 자극했다. 면신을 위해 술 장수 다섯 명을 추포해 오라는 명을 받은 남영은 수색 도중 우연히 로서를 발견했고, 그녀가 이동 주전의 상인이라는 사실도 모른 채 피식 웃음 지었다. 이어 그녀의 머리에 붙은 배 꽃잎 한 장을 떼어주며 "일찍 일찍 다니시오. 불미스러운 일에 엮이지 말고"라는 걱정 어린 멘트로 안방극장의 심박수를 절로 높였다.
2회 방송 말미에는 끈질긴 추격전을 벌인 끝에 막다른 길에서 술장수와 마주 서게 됐고, 복면 틈으로 보이는 로서의 눈을 알아본 남영은 "우리 어디서 본 적 있나?"라는 물음을 남겼다. 긴박한 상황과 대비되는 유승호의 스윗한 목소리는 앞으로 이어질 이야기를 더욱 궁금하게 했다.
'꽃 피면 달 생각하고'는 매주 월, 화요일 밤 9시 30분에 방송된다.
이승미 기자 smlee0326@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