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FA 보상선수는 고도의 수싸움이다.
보상해야 하는 팀은 보상 받는 팀의 상황을 미리 철저히 분석하고 움직인다. 현재 전력과 방향성, 심지어 구단의 장기적 비전과 기조까지 치밀하게 파악한다.
이에 따라 찍을 만한 선수는 묶고, 절대 안 찍을 선수를 푼다. 반드시 보호해야 할 선수를 지키고, 내줘도 되는 선수 쪽으로 선택을 유도하는 것이 포인트.
이 때문에 통상 보상 받는 구단은 현 시점에서 입맛에 딱 맞는 선수를 고르기 쉽지 않다.
FA 박해민 영입으로 보상해야 하는 LG와 보상 받아야 하는 삼성도 마찬가지. 양 구단 간 치열한 물밑 수싸움이 전개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일 저녁 20인 보호선수 명단을 LG로부터 넘겨받았다. 예상은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보상선수로 묶으리라 예상했던 선수들 대부분이 묶였다.
명단을 검토한 삼성 측 관계자는 "투수 유망주와 야수 즉시전력감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우리 팀 구성이나 기조를 감안해서 LG가 방어를 잘 한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삼성은 박해민이 빠진 자리를 메워줄 즉시전력감 외야수가 필요하다. 또한 군입대한 최채흥 최지광, NC로 트레이드된 심창민이 빠진 마운드 보강도 필요하다. 투수 유망주를 뽑아 중·장기적으로 빈 자리를 메울 예정이었다.
LG가 이런 삼성 상황을 모를 리 없다. 삼성이 내심 원했던 선수들이 죄다 보호선수 명단에 포함됐다.
하지만 상황이 절망적인 것은 아니다.
플랜B가 있기 때문이다. 보상선수 픽은 제로섬 게임이다. 특정 그룹이 묶이면 또 다른 그룹은 풀리기 마련이다. 특히 LG처럼 현재와 미래의 선수 풀이 두터운 팀으로선 아까운 선수를 모두 묶는 게 불가능 하다.
삼성 측 관계자는 "아무래도 20명 밖에 묶을 수가 없기 때문에 빈틈은 보이더라"며 "이를 잘 파고들어서 우리 팀의 구성과 방향성을 설정하고 현장과 협의해서 최종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치열한 토론과 협의과정을 통해 보상선수를 결정한 뒤 22일 오후 늦게 LG에 통보할 예정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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