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머니 전쟁'에선 밀리지 않는다.
올해 창단 첫 9위란 굴욕을 맛본 KIA 타이거즈가 환골탈태를 위해 주머니를 열어 'FA 최대어'를 품었다.
KIA는 NC 다이노스에서 생애 첫 자유계약(FA) 자격을 갖춘 나성범(32)과 계약 기간 6년에 계약금 60억원, 연봉60억원 옵션 30억원 등 총 150억원에 계약을 했다.
KIA는 FA A등급이었던 나성범 영입으로 NC에 직전연봉 200%(15억6000만원)와 보상선수 1명을 지급해야 한다.
당초 나성범은 몸값이 너무 비싸 KIA가 접근하지 못할 것으로 보였다. 당연히 NC에서도 창단멤버를 넘어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수 있는 선수가 될 나성범을 놓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NC도 잔류에 총력을 다했다.
하지만 NC가 에이전트 없이 홀로 협상에 펼쳤던 나성범과의 계약조건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자 KIA가 그 틈새를 파고들었다. 4년 전 KBO 최초 100억원 시대를 열며 '해결사' 최형우를 데려왔듯이 통 큰 베팅으로 나성범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8년 만에 고향 복귀다. 광주대성초-광주진흥중-광주진흥고 출신인 나성범은 연세대 진학 이후 타자 뿐만 아니라 투수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5툴 플레이어'라는 평가 속에 2012년 2라운드 10순위로 NC 유니폼을 입은 나성범은 2013년부터 꾸준하게 주전으로 뛰었다.
2014년부터 7년 연속 3할 타율에다 지난 9년간 NC에서 홈런 212개를 폭발시켰다. 지난해 한 시즌 개인 최다인 34홈런을 찍기도. 무엇보다 5시즌 동안 세 자릿수 타점, 2시즌은 9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그야말로 '타점 머신'이었다.
다만 2019년에는 처음으로 시련을 겪었다. 슬라이딩 과정에서 십자인대 부상을 했다. 꿈에 그렸던 미국 진출은 물건너갔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부활하면서 NC의 창단 첫 통합우승을 이끌었다. 올해에는 타율 2할8푼1리 160안타 33홈런 101타점, 장타율 0.509를 기록했다.
KIA는 나성범 영입으로 부족했던 장타력을 보완하게 됐다. 특히 '안과 질환'으로 고생했던 최형우가 살아나고, 장타력을 갖춘 새 외국인 타자까지 잘 영입된다면 KIA는 NC 클린업 트리오였던 나성범-양의지-애런 알테어를 뛰어넘는 최강 중심타선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KIA는 최원준의 군입대 공백을 나성범으로 메웠다. 최원준은 올해 우익수로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43경기에서 타율 2할9푼5리 174안타 4홈런 44타점을 기록한 바 있다. 나성범은 도루 40개를 찍은 최원준보다 기동력에서 떨어질 수밖에 없지만, 장타력을 동반한 타격으로 충분히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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