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김형실 감독은 최근 선수들과 미팅을 했다고 말했다. 그런데 미팅의 주제가 색달랐다.
경기에 대한, 다음 상대에 대한 미팅이 아니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팬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 거냐에 대한 미팅을 했다"면서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더라도 기죽지 말고 고개 숙이지 말고 하는게 보답하는 길이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경기 때마다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하는 시간을 꼭 갖는다. 지난 22일 현대건설전에서는 오랜만에 자신이 받은 팬레터 얘기도 했다. 김 감독은 "승패를 떠나서 열심히 하는 자세, 감독님이 선수들을 부드럽게 리드해주시는 것에 페퍼의 팬이 됐다는 팬레터를 받았다"면서 "선수들에게 너희들 덕에 팬레터를 받았다고 하니 한턱 쏘라고 하더라. 광주에 내려가서 맛있는 것 사주기로 했다"라며 웃었다.
김 감독은 팬들에게 선수들에게 선물로 음식물은 사양한다는 말도 했다. "선수들이 팬들로부터 받은 선물 중에서 먹을 것을 숙소에 들어가 펼쳐놓고 다 같이 먹는다고 한다"면서 "그러나 만에 하나 시간이 지나 상한 음식을 먹어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어 정중히 팬들께 음식 선물을 사양한다. 인형이나 생필품 같은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은 또 "7개 구단 중 분위기는 우리가 챔피언일 것 같다. 인기가 제일 많은 것 같다"면서 "고정팬이 확산됐다. 팬들께서 지방에서 서울쪽으로 올라오시기도 하고 서울에서 광주로 내려오시기도 한다. 구단의 지원도 있고 팬들이 있어 외롭지 않다"라고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말했다.
페퍼저축은행은 3라운드가 끝나가고 있지만 1승에 그치고 있다. 1승 후 연패가 어느덧 11연패까지 왔다. 선수들의 분위기가 떨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들에겐 버팀목이 필요한데, 지는데도 무한한 사랑을 주는 팬들이 버팀목이 돼주고 있다. 김 감독이 고마워할 수밖에 없는 페퍼 팬들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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