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1 대하사극 '태종 이방원'에서 정몽주와 정도전, 그리고 이방원의 갈등이 극에 달했다.
26일 밤 9시 40분 방송한 6회에서는 정몽주(최종환 분)의 반격으로 수세에 몰린 이방원(주상욱 분)과 정도전(이광기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개경으로 돌아온 이성계(김영철 분)는 새로운 국가를 위한 본격 행보에 나섰고, 이방원과 정도전도 적극 동참하며 힘을 보탰다. 하지만 정몽주라는 큰 걸림돌 때문에 자꾸만 일이 어긋나고 말았다. 그럼에도 이성계는 정몽주에게 위해를 가하지 말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렇듯 새 나라를 세우려는 이성계 무리와 고려를 지키려는 정몽주 무리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어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이날 정몽주는 이방원, 정도전과 계속 대립각을 세웠다. 자신들의 뜻을 이루기 위해 과감한 행동들도 서슴지 않는 이방원, 정도전의 모습에 정몽주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판단, 정도전을 치기로 결심했다. 이 소식을 들은 이방원이 급히 정몽주를 찾았지만, 돌아온 것은 "옳은 길이 아니면 가질 말아야 한다. 백성 앞에서 의를 행하는 것. 그것이 바로 선비의 의무다"라는 따끔한 충고뿐이었다.
결국, 공양왕(최형준 분)은 정도전에게 충신들을 모함해 옥에 가두고 압력을 행사하는 등 국정을 더럽혔다는 이유를 들어 유배를 보내겠다는 판결을 내렸다. 정도전은 죄인의 수레에 탔으며, 이성계는 묵묵히 그의 수레를 따랐다. 그만 가라는 정도전에게 이성계는 "죄송합니다, 삼봉. 날 믿어주시오"라고 말했고, 정도전은 믿을 수밖에 없는 자신의 나약함을 언급해 씁쓸함을 자아냈다.
작금의 상황을 지켜볼 수 없었던 이방원은 결단을 내려야겠다고 생각하던 찰나 어머니 한씨(예수정 분)의 부고를 듣고 급히 포천으로 향했다. 하지만 이미 어머니는 세상을 떠났고, 이방원을 비롯한 아들들의 울음소리만이 집안을 채우는 안타까운 상황이 그려졌다.
한씨의 장례를 치르고 가족들과 한자리에 모인 이성계는 이방원에게 "어머니의 무덤 곁에서 3년 상을 치러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모두가 놀란 가운데, 이방원은 어머니의 명복을 위해 기꺼이 3년 상을 치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단, 아버지에게 정몽주를 마음속에서 버려달라고 부탁했다. 이성계는 "네가 나를 아비로서 존중한다면 날 깨우치려 들지 말고 날 믿고 따르거라. 부모는 자식이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깊고 더 넓은 곳을 보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이 모두 개경으로 돌아가고, 이방원 혼자 남아 한씨의 무덤을 지켰다. 그러던 중 뜻밖의 인물이 방문했다. 바로, 다시는 보지 않을 것처럼 갈라섰던 정몽주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한씨를 위한 절을 올린 정몽주는 이방원과 고인의 살아생전 이야기를 나눴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른 이방원은 눈물이 터지고 말았다. 정몽주는 그런 이방원을 다독였다.
이후 정몽주는 이방원이 기거하고 있던 움막에서 잠을 청했고, 이방원은 그의 잠자리를 봐줬다. 스승과 제자의 훈훈한 모습처럼 보였지만, 잠든 정몽주를 바라보는 이방원의 눈빛이 심상치 않았다. 자꾸 대업을 방해하는 정몽주가 달갑지 않은 것. 정몽주를 향해 명백한 적의를 드러내며 칼을 내리치려는 이방원의 모습이 마지막을 장식, 안방극장을 긴장감으로 가득 채웠다.
이렇듯 고려 말의 혼란한 상황 속에서 각기 다른 신념과 가치관을 가진 이방원, 정몽주를 비롯한 이성계, 정도전 등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시청자들에게 긴장감과 더불어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선사했다. 여기에 입체적으로 변화하는 캐릭터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그려내는 주상욱, 김영철, 이광기, 최종환 등 배우들의 열연이 더해지며 이야기에 더욱 빠져들게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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