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KBO리그에 열린 다년 계약이 초특급 유망주를 '원팀맨'으로 만들 수 있을까.
KBO는 지난 7월 FA가 아닌 모든 선수에게 다년계약이 가능하다는 유권해석을 했다.
첫 테이프는 SSG 랜더스가 끊었다. 지난 14일 투수 박종훈 문승원과 각각 5년 총액 65억 원(연봉 56억 원, 옵션 9억 원), 5년 총액 55억 원(연봉 47억 원, 옵션 8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SSG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25일 외야수 한유섬과도 5년 총액 60억원(연봉 56억원, 옵션 4억원)에 다년 계약을 체결했다. 1호부터 3호까지 모두 SSG에서 나왔다.
메이저리그의 경우 다년계약이 보편화 돼 있다. 특히 일찌감치 가능성을 보인 팀 내 최고 유망주의 경우 10년 이상의 초장기 계약으로 묶어두곤 한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총액 3억 4000만달러의 계약을 맺었다. 또한 시즌을 마친 뒤에는 완더 프랑코가 탬파베이 레이스와 11년 1억 82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도 다년계약이 열린 만큼, 이제 선수과 구단의 선택의 문제가 됐다.
더욱이 올해 스토브리그에서는 나성범(KIA) 박건우 손아섭(이상 NC) 등 프랜차이즈 스타가 깜짝 이적을 했다. 구단으로서는 모험수가 될 수 있지만, 좋은 선수의 경우 일찌감치 다년 계약을 잡아 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선수는 비록 FA 대박은 없을지 모르지만, 그에 버금가는 계약을 통해 안정적으로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계약서로 풀어내야 하는 문제가 많다.
대형 유망주의 경우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는 경우가 많다. 이정후(키움) 강백호(KT) 이의리(KIA) 등 대형 유망주의 경우 차기 성장 결과에 따라서 미국 혹은 일본 등으로 진출을 모색할 수도 있다. 이들의 시장 규모는 KBO리그와 차원이 다른 만큼, 선수로서는 더 큰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한 '군 미필'의 선수는 군 복무 기간을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지도 관건이다.
옵트아웃 등을 활용한 계약이 대안으로 꼽히고는 있지만, 메이저리그보다는 변수가 많다는 것이 현장 관계자의 의견이다.
한 구단 관계자는 "가치 변동은 둘째 치더다도 해외 진출, FA 기간 단축 등으로 대형 선수의 경우 다년 계약을 선호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한 에이전트 역시 "한국에서는 입대 시기 조율 등 신경쓸 부분이 많다. 다년계약 체결이 메이저리그보다는 확실히 고려할 사항이 많다"고 이야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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