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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가장 관심사 중 하나는 새롭게 임명된 사령탑들의 성적표이다. 이례적으로 올 시즌을 앞두고 전체 6개팀 가운데 절반인 3개팀의 감독이 교체되며 지도자의 세대 바람이 거셌다.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구나단 신한은행 감독대행, 박정은 BNK썸 감독 3명이 주인공이다. 게다가 이들이 프로 무대에서 코치 생활만 했을뿐, 감독 경험이 없는 '초짜'라는 공통점까지 갖추고 있다. 다소 모험적인 선택에 대해 팬들이나 농구계 관계자 역시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도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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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사령탑은 전반기 16승1패, 9할4푼1리의 승률로 팀을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는 김완수 감독이다. 박지수라는 초특급 센터에다 FA로 강이슬까지 영입, 선수 라인업에선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임은 분명하지만 김 감독이 이들을 묶어 기대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내게 하고 있다. 오히려 이 멤버로 우승을 못하면 실패라는 주위의 평가와 기대가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겠지만, 김 감독은 이조차 선수들의 긴장감이 풀어지지 않도록 하는 메시지로 잘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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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나단 대행은 정상일 전임 감독이 건강 문제로 중도사퇴하며 갑자기 찾아온 기회를 잘 잡아가고 있다. 캐나다 모학대학과 맥마스터대학에서 비디오 코디네이터로부터 시작해 코치 경험을 쌓았고, 중국 여자 프로농구에선 이문규 정상일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지만 구 대행은 국내에선 철저히 비주류이다. 하지만 팀의 최고참 곽주영과 두살 밖에 차이나지 않는 1982년생의 젊은 나이로, MZ세대인 선수들이 좀 더 편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는데다 매일 비디오 분석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특유의 성실함을 기반으로 높이가 낮은 팀의 특성을 '스몰볼 농구'로 극대화 시키고 있다. 상대팀 감독들도 구 대행을 '준비된 지도자'라며 높이 추켜세울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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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초중반까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진 못했지만 지난해 최하위에 그치며 패배감에 빠진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으면서 이번 달 들어 2연승을 달리고, 선두 KB스타즈전에선 연달아 대등한 경기를 펼치는 등 서서히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경기 태도가 좋지 못했던 베테랑을 아예 라인업에서 빼버리고 대놓고 쓴소리를 하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선수들의 특징을 잘 파악해 장점을 끌어올리는 능력이 뛰어나기에 후반기를 더욱 기대케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