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KIA 타이거즈가 2021년 창단 첫 9위의 굴욕을 당한 이유 중 한 가지는 중심타선의 붕괴다.
지명타자 최형우와 '타이거즈 최다홈런 타자' 나지완 그리고 역대 타이거즈 외국인 타자 최초 30홈런-100타점-100득점의 주인공인 프레스턴 터커가 부상과 부진으로 KIA 중심타선은 정상 가동되지 않았다.
최형우는 난생 처음 겪어보는 부상에 사로잡혔다.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망망 중심부위에 기능이상이 생기면서 일상 생활에는 지장없지만, 날아오는 공을 쳐야하는 선수 입장에서 불편함을 느꼈다. 결국 6월 중순 부상자 명단에 오른 뒤 7~8월 타격감을 회복했지만, 9~10월 다시 타격 사이클이 내리막을 타면서 9시즌 만에 2할대 타율에 머물렀다.
나지완은 '커리어 로우'를 찍었다. 지난해 기복은 있었지만 13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1리 136안타 17홈런 92타점, 장타율 0.444를 보이며 화려하게 부활했다. 특히 지난해 5월 28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개인통산 208홈런을 달성하며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홈런을 기록한 타자로 등극했다. 종전 기록은 김성한 전 감독의 207개였다.
하지만 1년 만에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 시즌 유독 부상과의 싸움이 잦았다. 개막 이후 타격 슬럼프에 빠짐과 동시에 4월 28일 허리부상으로 전력에서 처음으로 이탈했다. 정확히는 왼쪽 내복사근 통증이었다. 회복 후 2군 경기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통증이 재발됐다. 당초 생각보다 한참이 지나 6월 22일이 돼서야 1군에 합류했다. 하지만 6일 만에 다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왼쪽 허리근육 미세 파열 판정을 받았다. 부상 때문에 좀처럼 일정한 컨디션을 유지하기 어려웠다. 이후 지난 9월 복귀해 간헐적으로 타석에 섰지만, 지난 10월에도 세 번째 부상인 '스트레스성 안면신경 미세 마비 증세'로 시즌 아웃됐다.
터커의 부진 역시 '미스터리'였다. 지난해 142경기를 뛰면서 타율 3할6리 166안타 32홈런 113타점 100득점, 장타율 5할5푼7리를 찍었다. 특히 타이거즈 외인 타자 최초로 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다. 타이거즈 소속 선수의 30홈런-100타점 달성 기록은 역대 통산으로 따져도 6번째에 불과할 정도로 대단한 활약을 했다는 것이 증명됐다.
그러나 올해 터커의 방망이는 무뎠다. 개막 이후 한 달간 0.235에 그쳤던 타율을 5월과 6월 초까지 0.278까지 끌어올렸지만, 더 이상의 반등은 없었다. 결국 6월 말 1군에서 말소됐다. 터커의 부진은 1루 수비에 대한 부감감과 타격 부진에 따른 자신감 하락이었다.
김종국 KIA 신임 감독은 클린업 트리오를 다시 조각해야 한다. 든든한 지원군이 가세했다. '외부 FA' 나성범이 6년 최대 150억원이란 역대 최고액을 받고 NC 다이노스에서 KIA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클린업 트리오의 후보는 나성범에다 최형우와 황대인이다. 기대되는 건 황대인이다. 올 시즌 1루수로 포지션을 변경했던 터커가 좌익수로 옮긴 뒤 황대인이 햄스트링이 좋지 않은 류지혁과 함께 1루수로 플래툰 시스템을 돌다 8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주전 1루수로 기용됐다. 그러자 잠재력이 폭발했다. 9월과 10월 나란히 홈런 4개씩 기록하면서 팀 내 최다 홈런(13개) 타자로 등극했다.
최형우-나성범-황대인으로 클린업 트리오가 구성되면 KIA는 장타력과 홈런 수치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나성범이 지난 시즌 원정 구장 중 광주에서 가장 많은 3개의 홈런을 쏘아올렸기 때문에 나성범-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의 궁합도 잘 맞을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KIA가 '홈런 꼴찌'의 굴욕은 당하지 않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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