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9연승을 달려도, 위기에 빠져도 배구 감독의 고민은 세터였다.
28일 KGC인삼공사와 한국도로공사가 맞붙은 대전 충무체육관.
도로공사는 선두 현대건설의 개막 연승을 저지했고, 최근 9연승을 달리며 가장 기세가 좋은 팀이다.
연승의 중심에 신인 아닌 신인 이윤정 세터가 있다. 실업리그에서만 뛰다 올시즌 처음 드래프트를 신청, 도로공사에 합류한 이윤정의 최대 장점은 순발력 있는 몸놀림에서 나오는 빠른 토스다. 이윤정이 주전으로 자리잡으면서 팀에 활력이 붙었고, 연승 행진이 시작됐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였던 이고은은 한발 물러선 상황. 하지만 프로배구의 긴 일정을 세터 한 명이 소화해내긴 어렵다. 이윤정이 흔들린 경기에선 이고은이 교체 투입돼 승리를 이끌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은 "이윤정 이고은 두 선수가 모두 잘하면 감독은 굉장히 좋은 팀을 만들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김 감독이 보는 이윤정은 다양한 패턴플레이에 뛰어난 세터다. 때문에 이윤정을 투입할 땐 문정원을 투입해 리시브를 강화한다.
하지만 팀 전체의 리시브가 흔들리는 날은 이윤정이 그런 장점을 보여주기 어렵다. 그럴 땐 오픈 토스가 좋은 이고은을 투입한다. 김 감독은 "(이)고은이를 쓰면 블로킹이나 수비를 좀더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감독 입장에선 항상 우리 팀이 부족해보인다. 선수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 내 욕심을 좀 버리고, 선수들이 잘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려고 노력한다."
인삼공사는 주전 세터 염혜선의 부상으로 큰 위기를 맞았다. 손가락 수술을 받은 염혜선은 2월 중순에나 복귀가 가능할 전망.
실업리그 대구시청에서 김혜원을 긴급수혈했지만, 기존 세터 하효림의 어깨가 무겁다. 다행히 하효림이 지난 24일 GS칼텍스전 승리를 이끌며 자신감이 붙은 상황.
이영택 인삼공사 감독은 "하효림은 화려하진 않지만 안정감이 장점이다. GS칼텍스전을 통해 부담감도 좀 덜어냈다"면서 "하효림이 좋은 운영을 보여주려면 리시브가 잘돼야한다"고 강조했다.
시즌초 레프트로 기용되던 박혜민은 허리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져있다. 결국 이소영과 노란이 아직 리시브가 서툰 고의정을 도와 안정된 수비를 만들어내야한다.
당시 승리의 주역은 33득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옐레나였다. 이 감독은 "옐레나가 하효림의 세트에 잘 적응하고 있다. 한층 전투적으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도로공사는 이날 혈전 끝에 인삼공사를 세트스코어 3대1로 격파, 창단 첫 10연승을 달성했다.
대전=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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