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저런 선수는 처음 본다."
창원 LG는 최근 돌풍의 팀이다. 시즌 초반 최하위였다가 3라운드 들어 5승3패로 6강을 위협하는 8위까지 상승했다.
일등공신으로 외국인 선수 아셈 마레이(29)를 빼놓을 수 없다. 매 경기 30분 이상 고군분투하는 마레이는 리바운드 1위(평균 12.9개), 가로채기 3위(평균 1.8개)를 기록하고 있다. 팀에 '알토란' 같은 존재인데 인성까지 갖췄으니 금상첨화다. 팀의 리더 이재도는 "팀원들에게 짜증 한 번 안내고 묵묵히 제 할 일 하는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모두 외워서 불러준다. 나보다 한 살 아래라 '재도형'이라고도 한다"며 웃었다.
한상욱 LG 단장도 "그동안 숱한 외국 선수를 겪어봤지만 마레이만큼 착한 선수는 처음 본다"고 거들었다. "훈련을 대충 하는 법이 없고 평소 생활, 대인관계에서 '모범생' 그 자체"라고 한다.
마레이가 친한국 정서 용병으로 '폭풍 칭찬'을 받게 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이집트 국적의 마레이는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아버지 아흐메드 마레이씨가 현직 이집트 농구대표팀 감독이다. 이집트 국가대표 출신인 아버지로부터 어린 시절부터 '가정교육'을 제대로 받고 자랐다고 한다.
마레이의 아내는 지난 8월말, 일부러 한국에서 둘째 아들을 출산하기도 했다. 미국인 아내가 코로나19에 안전하고 의료환경이 좋은 한국을 희망했다. 문제는 KBL 규정상 외국 선수 입국 시기가 도래하지 않은 시점이었다는 것. 이에 구단은 다른 9개 구단의 양해를 얻어 마레이의 특례 조기입국을 성사시켰다. 한국 특유의 인정과 배려에 감동한 마레이는 '역대급 인성'으로 보답하고 있는 셈이다.
아내와 두 아들은 창원에 살고 있지만 여지껏 농구장에서 남편-아빠가 뛰는 모습을 본 적이 없다.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주변에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마레이가 일부러 막고 있다는 것. 이재도의 '폭풍 칭찬'에 마레이는 "사실, 동료 선수들한테 짜증낸 적이 있는데, 재도형에게만 들키지 않은 것 같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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