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의 깜짝 선택, 또 하나의 이적 FA를 불렀다.
LG 트윈스가 30일 FA 포수 허도환(37)을 2년 총액 4억원(계약금 2억원, 연봉 1억원)에 계약했다. LG는 C등급인 허도환 영입 대가로 보상 선수 없이 올시즌 연봉 7500만원의 150%인 1억1250만원을 원 소속팀 KT에 지불하면 된다.
허도환의 영입은 당초 예정에 없던 움직임. 박해민 영입에 따른 연쇄 이동이다. 박해민을 FA로 영입한 LG는 보상 과정에서 백업포수 김재성을 잃었다. 예상치 못한 공백이었다. 김태군을 트레이드로 영입해 백업 포수를 강화한 삼성이 선택할 확률이 떨어진다고 봤다.
하지만 삼성 생각은 달랐다. 1차 지명 출신 이십대 중반 김재성을 베테랑 강민호와 이십대 초반 유망주 김도환 이병헌을 잇는 가교로 판단했다. LG에 비상이 걸렸다. 박재욱 등 유망주를 쓰면 된다고 했지만 경험 부족의 불확실성을 안고 가야 했다. 허도환 영입은 최악의 상황 속 변수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허도환은 2007년 두산에 입단해 넥센(현 키움), 한화, SK, KT를 거치며 12시즌 동안 무려 715경기에 출전한 베테랑 포수.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함으로 LG 안방 안정에 힘을 보탤 수 있는 선수다. 2021시즌에는 62경기, 타율 0.276, 2홈런 21타점, OPS 0.729로 타격도 괜찮았다.
허도환의 영입으로 LG는 시즌 중 돌발 사태에 대한 우려를 지웠다.
살짝 아쉬운 쪽은 삼성이다.
삼성은 올 겨울 포수 모으기에 주력했다. 불펜 필승조 심창민과 포수 김응민을 내주고 최고 수비를 자랑하는 김태군을 NC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박해민 보상선수로 김재성을 영입해 김도환 이병헌으로 이어질 10년 라인업을 완성했다. 내부 FA 강민호 잡기에 성공하며 포수왕국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2022년 삼성의 포수진은 당장 강민호와 김태군 체제로 안정적으로 돌아갈 전망. 두 선수 중 하나에 문제가 생기더라도 심각한 공백은 없다. 수비적 측면에서 완성형에 가까워진 김재성이 버티고 있다. 중참급 듀오 김민수 권정웅도 있다. 전역한 유망주 이병헌도 호시탐탐 1군 도약을 꿈꾸고 있다.
갑작스레 풍족해진 포수자원은 마치 대국의 천연자원 처럼 전략적 무기가 될 수 있었다.
포수진이 불안한 팀들로선 시즌 중 주전이나 1순위 백업 포수의 부상이나 부진 등 예기치 못한 변수를 만날 때 삼성에 SOS를 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황에 따라 꼭 필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트레이드 카드로 풍족한 포수진을 활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하지만 불확실성이 컸던 LG가 허도환을 영입함으로써 하나의 가능성은 줄었다.
비록 LG가 FA시장을 통해 백업 포수를 강화했지만 여전히 삼성의 풍족한 포수진은 시즌 내내 타 구단의 탐나는 카드가 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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