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러시아 클럽 루빈카잔이 벤투호 황태자 황인범(25) 영입 직후 곧바로 재계약을 제안했단 사실이 드러났다.
황인범은 지난 23일 '스포츠조선'과 전화인터뷰에서 카잔이 얼마나 큰 신뢰를 보내는지를 설명하다 입단 초반 재계약을 제안받은 일화를 들려줬다.
때는 2020년 9월. 대전 시티즌(현 대전하나)과 밴쿠버 화이트캡스를 거쳐 카잔에 입단한지 불과 3~4주 지났을 시점이다.
러시아프리미어리그와 팀 분위기, 특히 러시아 환경에 막 적응해나가는 황인범에게 구단은 재계약 의사를 전했다고 한다.
흔한 케이스는 아니다. 1~2년은 지켜본 뒤에 계약연장 의사를 밝히는 게 보통이다.
황인범은 "너무 감사했다. 회장, 단장, 감독님이 한 선수를 좋게 평가해 팀에 오래 남기고 싶어한다는 건 너무 감사한 일이다. 그보다 큰 행운은 없다"고 밝혔다.
레오니드 슬러츠키 카잔 감독은 영입을 앞두고 직접 황인범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어 의사를 타진한 이야기는 이미 널리 알려졌다.
러시아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낸 슬러츠키 감독은 지난시즌에 이어 올시즌에도 황인범을 '붙박이 주전'으로 활용하며 굳건한 신뢰를 나타내고 있다.
황인범은 "슬러츠키 감독이 나를 아껴주는 게 느껴진다. 그래서 감독님의 믿음에 보답하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된다. 좋은 작용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민재, (황)희찬이, (손)흥민이형도 마찬가지겠지만,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건 그 팀의 감독이 선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다. 계속 (출전)기회를 받으면 성장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카잔은 올시즌에도 계약기간을 늘리고, 연봉을 높이는 내용이 담긴 재계약 의사를 건넸다. 3년 계약을 체결한 황인범의 계약기간은 2023년 여름에 끝난다.
팀이 치른 18경기 중 17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한 황인범은 "올시즌 팀 성적(16개팀 중 전반기 10위)이 아쉽지만, 지난시즌에도 전반기를 지금과 비슷한 순위로 마쳤다. 터키에서 진행한 프리시즌을 잘 보낸 덕에 후반기에 4위로 치고 올라간 기억이 있다. 올시즌도 똑같이 재현해내고픈 목표가 있다. 이적은 전혀 생각 안 한다. 카타르월드컵도 다가오고 있으니 카잔에서 몸을 잘 만드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5일 5년 연애한 여자친구와 결혼식을 올린 황인범은 "여자친구가 (축구선수 여자친구로 지내느라)힘들었을 텐데 투정 한번 안 부렸다. 배려를 많이 해줬다. 당연히 결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혼자 결혼준비를 다 하느라 힘들었겠더라. 고맙고 미안하다"고 말했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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