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이적 소식을 접한지는 얼마 안됐어요. 5시 조금 전에 들었습니다."
수화기 너머 문경찬(29·롯데 자이언츠)의 목소리는 차분했다. 그는 "보상선수 지명 여부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었잖아요. 방금 얘기를 들어서 경황이 없네요"라고 운을 뗐다.
생애 2번째 이적이다. 인천고-건국대를 졸업한 문경찬은 2015년 KIA 타이거즈에 2차 2라운드로 입단했다. 상무를 다녀온 2018년부터 불펜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2019년에는 마무리로 자리잡으며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의 커리어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듬해 구위 하락을 겪으며 NC로 트레이드됐고, 지난 시즌에는 NC가 이용찬을 영입하면서 출전기회가 줄어들며 35경기 출전, 1패 4홀드 31이닝 평균자책점 4.94에 그쳤다.
지난번에는 트레이드, 이번에는 FA 보상선수다. 하지만 문경찬도 4년 전과는 달라졌다. 내년이면 어엿한 프로 8년차 투수다. 그는 "그땐 처음 팀을 옮기는 거라서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한번 겪은 일이니까 이번엔 좀더 차분한 것 같네요"라며 웃었다. '롯데에 대한 인상'을 묻자 "불펜에 좋은 공을 가진 투수들이 정말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라고 답했다.
"(KIA 시절 함께 뛰었던)안치홍 선수가 롯데에 있잖아요? 구승민 선수도 상무 동기라 친합니다. 전준우 선배도 대학교 선배라는 인연이 있어요. 롯데에 적응하는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아요."
NC에서도 첫해에는 마무리 원종현 앞을 지키는 필승조로 활약했지만, 올해 모습은 썩 좋지 못했다. 하지만 롯데 측은 "플라이볼 투수인 문경찬이 넓어진 사직구장을 홈구장으로 쓴다면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판단했다. 올시즌 투구폼 변경으로 기복이 있었으나 제 기량을 발휘한다면 중간투수 역할을 잘 소화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문경찬 본인의 생각은 어떨까.
"일단 제 욕심이 너무 컸던 것 같아요. 자꾸 KIA 시절 마무리로 뛰던 제 모습에 얽매여있었어요. 롯데에서는 제 장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싶습니다. 새로운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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