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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이 지났다. 이제 농익었다. 지난 11월말 열린 월드컵 4차시리즈 1500m 금메달. 이번 시즌 이 종목 최강자로 떠올랐다. '경례 세리머니'는 강렬한 인상까지 남겼다. 아직까지 단체전에만 출전할 수 있지만, 심석희와 김지유(발목부상)가 베이징대회 출전이 불투명함에 따라 개인전에도 나설 수 있다. 날카로운 기세를 다듬으며 진천선수촌에서 차분히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이유빈을 2021년 끝자락, 전화통화로 만났다. 직접 만나고 싶었지만, '코로나 시국'이라 대면 접촉이 불가능했다. 이유빈은 차분하면서도 자신감있는 목소리로 두번째 올림픽 준비를 조곤조곤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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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 대회에서 2016년에 정상에 오르지 못했지만, 2017년 인스부르크에서 4관왕을 차지, 최강자가 됐네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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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 때 넘어진 이후, 많이 힘들었을 것 같은데.
─2018~19시즌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000m 준결선에서 넘어지면서 부상을 당했어요. 당시 심경은 어땠나요.
오래된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은데, 넘어지고 나서 발목에 문제가 있다고 느꼈어요. 그냥 타박상이구나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심각했어요. '뭘 해도 안되는 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오른 발목 인대가 좋지 않은데, 확 꺾였어요.
오래 쉬고 난 뒤 새로 시작한 시즌이었어요. 당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회복을 위해 운동에 집중하기 보다 가족들과 여행도 다니고, 고등학교 2학년 학교 생활도 온전히 하면서 친구도 많이 만나고, 열심히 축제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어요. 운동은 내가 할 수 있는 정도만 했는데, 두각을 나타내진 못했어요. 그런데 경기를 뛰다 보니까, 점점 몸상태와 경기 감각이 올라오면서 마지막에는 자신감있게 레이스를 펼쳤어요.
─1000m가 주종목인데, 1500m 월드컵 4차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어요.
국내대회 1000m에서 좋은 결과가 나왔고, 1500m는 월드컵시리즈에서 잘 뛰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에 계속 타면서 감각이 올라오니까, 쉽게 쉽게 탔었던 것 같아요.
─이번 월드컵시리즈 1500m에서 최강 자리에 올랐어요. 기분이 어땠나요?
믿기지 않았어요. 선수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에요. 랭킹 1위라는 게 쉽지 않은 일이니까요.
어머니는 허들 출신이고 아버지는 400m 단거리 출신입니다. 그런데 제가 러닝을 잘 못해요. 체력은 괜찮은 편이고, 레이스를 풀어나가는 감각과 센스가 좋은 점은 있는데, 단거리에서 절대적인 스피드가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어요.
─오빠가 8월 해군에 입대, 월드컵시리즈 우승 이후 거수경례 세리머니가 화제가 됐는데, 베이징올림픽에서도 하실건가요.
오빠가 '군대 선임 분들도 경기를 보고 있다면서 입상하면 거수경례 세리머니를 해달라'고 부탁했어요. 베이징에서는 오빠 하는 거 봐서 결정할 생각이에요.(웃음)
─일단 베이징올림픽 단체전 출전이 확정됐지만, 개인전 출전 가능성도 높은데요.
외부 변수와 상관없이 그날그날 최선을 다하고 있어요. 제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 베이징올림픽을 준비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