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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뛰고 싶은 엄원상' FC서울-울산, 영입 전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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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 "엄원상을 잡아라."

K리그 최고의 준족 엄원상(광주·23)의 영입 전쟁에 불이 붙었다. FC서울이 오랫동안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울산 현대가 가세했다.

엄원상은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날쌘돌이'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현란한 드리블을 자랑한다. 골결정력도 나쁘지 않다. 2020년에는 7골, 지난해에는 6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엄원상은 광주가 강등되면서 2022시즌 K리그1(1부)에서 더 이상 볼 수 없다. 물론 광주의 추락에 그 또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인천과의 지난 시즌 최종전에선 골을 터트린 후 두 손을 모아 팬들에게 사죄하는 뒷풀이를 해 화제가 됐다. '광탄소년단(광주 유스팀 금호고 출신)'의 중심 축으로 '로얄티(충성심)'도 높다.

그러나 2부는 엄원상이 뛰기에는 무대가 좁다.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활약한 그는 벤투호에도 발탁되며 가치를 인정받았다. 최근 A대표팀의 터키 안탈리아 전지훈련의 경우 부상으로 함께 하지 못했다.

엄원상도 이번 이적시장을 통해 변화를 꿈꾸고 있다. 광주도 조건만 맞는다면 엄원상의 이적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외국인 공격수 수혈을 포기한 서울은 일찌감치 엄원상에게 눈독을 들여왔다. 엄원상 조영욱 나상호를 축으로 다양한 공격 옵션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계약은 아직이다. 그 사이 울산이 참전했다. 울산은 최근 바이아웃으로 이동준을 잃었다. 이동준의 공백을 채울 윙어의 보강이 절실한데 엄원상이라면 더 바랄게 없다. 서울과 울산 외 수원 삼성도 엄원상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마지막 남은 관문은 어느 팀이 광주의 조건을 충족해주느냐다. 광주는 현재 엄원상을 내주는 대신 이적료 15억원선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로선 서울이 한 발 앞서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현금에 선수 1~2명을 얹어 광주와 긴밀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울산은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의 이적으로 현금 동원력을 확보했다. 홍명보 감독도 강력히 원하고 있다. 다만 얼마를 '베팅'할 지는 구단의 결정에 달렸다.

K리그 개막(19일)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어느 팀이 이적시장의 마침표를 잘 찍느냐에 따라 구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 엄원상은 부인할 수 없는 매력적인 카드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