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이번 주말 한국농구연맹(KBL) 리그에서 또 다른 대기록 탄생이 기다리고 있다. 전창진 전주 KCC 감독(59)의 통산 500승이다. 현재 499승으로 1승만 남겨놓고 있다.
동갑내기 '명장' 라이벌인 유재학 울산 현대모비스 감독(717승)에 이어 KBL 역대 2번째 최다승 기록을 달리는 중이다. 25년 KBL 역사에서 500승 지도자는 이 두 명밖에 없을 정도로 대기록이다.
역대 감독 최다승 발자취를 돌아보면 현재 유 감독이 독보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사실 기록제조기 '원조'는 전 감독이었다. 원주TG(현 DB) 시절이던 2004∼2005시즌 역대 최단 경기(163경기) 5위로 100승에 올랐던 그는 이후 100단위 승수를 쌓을 때마다 최단 경기 1위를 달렸다.
2007∼2008시즌(DB) 200승 때는 335경기 만에, 2010∼2011시즌 300승은 485경기 만에, 2013∼2014시즌(이상 부산 KT) 400승은 668경기 만에 달성하는 등 '최단 경기 100단위 승수'의 지존이었다.
현재 전 감독은 통산 865경기를 치른 터라 500승을 달성한다면 884경기 만에 달성한 유 감독을 또 뛰어넘는 최단 경기 기록을 추가한다.
400승 이후 4년여의 공백 기간을 갖게 되면서 유 감독에게 추월당했고, 2019년 7월 KCC 감독으로 복귀하면서 중단됐던 기록을 되살려 3시즌 만에 500승을 바라보게 됐다. 지난 시즌 복귀 두 시즌 만에 압도적인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며 '명불허전'을 입증한 전 감독으로서는 이번 500승은 가장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역대급 우여곡절을 겪은 끝에 맞이하는 대기록이기 때문이다.
아픈 공백을 딛고 기록 행진을 살린 것도 그렇지만, 올 시즌에도 진작에 달성했을 기록을 이제서야 바라보고 있다. 송교창 김지완 정창영 유현준 송창용 등의 부상 릴레이로 인해 10연패의 수렁에 빠졌다가 간신히 숨을 돌리는 상황이다. KCC는 4일 서울 SK와 6일 서울 삼성과 맞대결한다. 공교롭게도 최강 선두와 최하위, 극과 극 팀을 상대로 대기록에 도전해야 한다. 주변 예상으로는 이상민 감독 중도 사퇴 등으로 분위기가 최악인 삼성과의 경기에서 이변이 없는 한 기록 달성이 가능하다.
하지만 전 감독의 시선은 SK에 가 있다. 시즌 최다 10연승의 파죽지세인 SK에 제동을 걸고 500승 고지에 올라선다면 기쁨 두 배다. 부상 공백을 메우느라 라건아가 지쳐있고, 부상 복귀 선수들의 컨디션도 아직 부족해 객관적 전력상 열세인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홈에서 연승을 이어가며 고양이 목에 방울을 달 수 있다면 KCC 팬들도 더 바랄 게 없다.
더구나 과거 100단위 승수 달성 시즌마다 유 감독과 마찬가지로 기분좋은 추억이 있다. 100승, 200승을 기록했던 시즌에 '정규리그 우승+챔피언'을 맛봤던 전 감독은 이후 300승, 400승 때도 4강에 진출하는 등 플레이오프를 놓친 적이 없다. 현재 리그 9위로 처졌지만 6강 희망을 포기할 수 없는 KCC다. 플레이오프 진출의 보증수표가 될지 모를 전 감독의 500승 달성이 더 간절한 이유이기도 하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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