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제가 없는 올림픽이 어색해요. 시원한 레이스를 보여줄 수 없어서 저도 허전합니다."
해설자로 변신한 '빙속 여제' 이상화는 이렇게 말했다.
이상화는 2022년 베이징올림픽 KBS 스피드 스케이팅 해설위원으로 4일 오전 중국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을 찾았다.
이상화는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2014년 소치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500m 금메달리스트다.
한국 여자 스피드 스케이팅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의 애칭은 '빙속 여제'다. 2010년 세계적 스피드 스케이팅 단거리 여왕이었다.
베이징올림픽에서는 그녀의 후계자로 불리는 김민선이 출전한다. 이상화 해설위원 스스로 "김민선은 나의 후계자"라고 했다.
이상화 해설위원은 "작은 팁을 전달하긴 했다. 하지만 올림픽 준비를 본인 스스로 해 왔고, 그런 루틴을 망치면 안된다. 때문에 큰 조언은 아예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민선이 잘했기 문에 생긴 애칭이 '이상화 후계자'다. 때문에 부담을 느낄 필요가 없고, 김민선이라는 이름을 널리 알리면 된다"고 변함없는 후배 사랑을 보여줬다.
이 위원이 보는 현 시점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뭘까.
이 위원은 "빙질 적응과 반응 속도를 찾는 게 가장 키 포인트다. 코로나 시국에 열리는 대회인데, 장, 단점이 있다. 일단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선수들에게는 좋을 수 있다. 또 집중할 수 있는 시간도 길 수 있다. 단, 4년 뒤에는 이런 환경에서 펼쳐지진 않을 것이기 때문에 올림픽 경험이 부족해진다는 단점이 있다"고 명확하게 말했다.
해설로 국민들에게 다가간다. 이 위원은 "준비는 많이 했다. 500m 특성상 많은 얘기를 하고 싶은데, 시간이 짧다. 가장 큰 어려움은 말맺음이었다. 말을 끝낼 때 포인트를 찾기가 힘들었다"고 했다.
일본 빙상의 간판 스타 고다이라 나오와 절친이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두 선수는 서로를 격려하며 국경을 넘어선 우정을 쌓았다.
이 위원은 "지금 만나면 안된다. 준비한 루틴이 흐트러질 수 있기 문이다. 경기가 끝난 뒤 찾아서 만나고 싶다"고 했다.
그는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해설위원으로 왔다. 내가 없는 올림픽이 너무 어색하다. 시원한 레이스를 보여줄 수 없다는 점에서 내 자신부터 아쉬웠다"고 했다. 베이징(중국)=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