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10년 전 대기업을 다니며 능력을 인정받던 아내는 사법고시에 떨어진 뒤 계약직으로 입사한 남편과 사랑에 빠졌고, 결혼에 골인했다. 하지만 시모는 아내에게 막말을 일삼았고, 심지어 로스쿨 준비를 시작한 남편의 뒷바라지를 요구하며 아내의 임신 소식에도 "큰 시험을 앞두고 있는데 아이를 가져서 좋은 기운을 다 빼 간다"라며 타박했다. 아내는 결국 유산했다.
Advertisement
이런 과거 때문에 죄책감을 가진 아내는 남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친정엄마가 폐암 재발로 시한부 판정을 받자 아내는 친정엄마를 집으로 모시겠다고 했다. 그러자 남편은 집 비밀번호까지 바꾸는 강수를 뒀다. 아내가 이혼을 요구하자 남편은 "아이들 다 두고 몸만 나가면 이혼해주겠다"라며 "장모님 돌보느라 애들을 방치하는 건 유책사유다"라고 아내를 협박했다. 결국 친정엄마는 낯선 요양보호사 곁에서 숨을 거뒀다.
Advertisement
원수도 안 할 짓을 남편이 아내에게 했다는 사실에 MC들 모두 경악했다. 법률 자문을 담당한 김윤정 변호사는 "법률상 직계존속의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아야 이혼사유가 성립된다. 단편적인 사연으로는 이혼이 어려울 수 있다. 이혼할 거라면 증거 확보가 필수다. 우선 남편에게 부부상담을 제안하고, 이를 남편이 거절한다면 남편에게 관계를 개선해 살겠다는 의지가 없다는 증거로 쓰일 수 있다"라며 조언했다. MC 양재진은 "남편은 어머니에 대한 죄책감이 커질수록 아내에 대한 분노가 커지고, 복수심으로 인해 기억 왜곡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두 사람의 관계가 개선되기 어려울 것 같다. 감정적으로는 둘이 헤어지는 게 맞지만, 남편이 변호사라서 책잡힐 일을 만들지 말아야 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엄마로 있으며 어떻게 하면 이 남자와 티 안 나게 잘 준비해서 이혼할 건지 생각해보면 좋겠다"라며 사연자를 걱정했다.
Advertisement
그러자 김의걸은 "아내는 일 욕심이나 힘이 대단하다. 고추 농사해보겠다고 시작하더니, 배추밭, 들깨+참깨밭, 고추밭까지 500평 정도 된다"라며 밭농사에 중독된 아내 때문에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김오순은 "생활비든 뭐든 좀 주든가"라며 "40년 동안 2천원을 줘 봤어, 3천원을 줘 봤어? 얼마 줬어?"라며 충격적인 추궁을 했고, 김의걸은 고민하다 쿨하게 "안 줬다"며 "능력이 있으니까 나를 도와줘야지!"라고 적반하장의 태도를 유지했다.
한마디도 지지 않는 유쾌한 부부의 토크배틀에 MC들은 감탄했고, MC 송진우도 "최고의 궁합이다"라며 미소 지었다. MC 양재진은 "아내 편을 들어 드리고 싶었는데, 남편의 편을 들어 드리는 게 아내 분을 위한 길이 아닌가 싶다"라며 웃었다. MC 안선영은 "자연인 친구 윤택 씨한테 들은 이야기다. 촬영하는 동안 산에 살면 좋다고 극찬하던 자연인이 간다고 하니 '가지 마, 외로워...자고 가!'라며 붙잡았다고 한다. 남편이 자연인이 되어도 아내가 그리워 계속 우실 것 같다"라고 전해 폭소를 자아냈다. MC들은 투표결과 3대2로 아내 김오순의 손을 들어주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