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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다년 계약을 허용하도록 시정 명령을 받아 규약에 적용했지만, 확실하게 명문화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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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BO는 '안치홍의 경우 2년 뒤 시장에 나올 경우 FA가 아니기 때문에 다년 계약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단년 혹은 다년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명시되지 않아 '단년'으로 유권 해석을 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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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치홍은 롯데와 2년 연장 계약을 하면서 다년계약의 수혜자가 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안치홍의 결정은 KBO리그에도 변화의 바람을 불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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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팔꿈치 수술로 재활을 하고 있던 박종훈과 문승원에게 각각 5년 65억원, 5년 55억원의 다년 계약을 안겼다. 이후 외야수 한유섬에게는 5년 총액 60억원에 다년 계약을 완료했다.
3할 타율에 두 자릿 수 홈런이 보장된 구자욱은 2023시즌 FA 시장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삼성으로서는 긴 줄다리기 없이 구자욱을 잡으면서 프랜차이즈 스타를 또 한 명 보유할 수 있게 됐다.
다년 계약 허용 소식이 전해진 직후 일부에서는 "군 문제를 비롯해 선수 기량 예측이 힘든 만큼 쉽사리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다년 계약 사례는 흔하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와 14년 계약을, 탬파베이는 1년 차를 마친 완더 프랑코에게 12년 계약을 안겼다.
KBO에서는 5년으로 첫 발을 내디뎠다. 다년 계약을 한 선수 4명 모두 예비 FA로 FA 자격 취득까지 걸리는 1년, 재취득까지 걸리는 4년이 합쳐진 기간이다.
아직은 예비 FA를 잡는 수단에 그쳤지만, KBO리그에도 메이저리그 못지 않은 장기 계약 씨앗은 충분히 뿌려지기 시작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