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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의 31년이었다. 한국은 1991년부터 이 대회에 출전했다. 아시아 무대는 무척이나 높았다. 한국은 첫 대회 조별리그 3경기에서 무득점-22실점을 기록했다. 중국(0대10)-대만(0대9)-태국(0대3)에 줄줄이 패하며 초라하게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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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다. 벨 감독과 선수들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굳은 각오를 다졌다. 단단한 마음은 그라운드 위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한국은 베트남(3대0 승)-미얀마(2대0 승)-일본(1대1 무)-호주(1대0 승)를 상대로 승승장구하며 4강에 올랐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2023년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본선 티켓을 거머쥐었다. 기세를 올린 한국은 4강에서 필리핀을 2대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사상 처음으로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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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러설 수는 없었다. 설욕도 해야했다. 한국은 지난해 4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 플레이오프(PO) 때 중국에 한 골 차로 밀려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친 아픔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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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스' 지소연(31·첼시)도 목소리에 힘을 줬다. 그는 "대표팀 생활을 하며 처음으로 우승할 기회가 왔다.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마치고 싶다"고 했다. 2006년 A매치에 데뷔한 지소연은 앞선 136경기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많은 63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성인 대표 생활을 하면서 주요 대회 우승을 놓고 결승전을 치르는 건 처음이다.
위기를 넘긴 한국은 '원샷원킬'로 중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알고도 막을 수 없는 패스 플레이었다. 김혜리(32·현대제철)-이금민(28·브라이턴)의 발끝을 거친 공은 최유리(28·인천현대제철)에게로 향했다. 최유리는 한 발 빠른 슈팅으로 중국의 골문을 열었다.
기세는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 44분 상대 핸드볼 파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지소연이 침착하게 득점에 성공했다. 한국이 2-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중국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후반 들어 연달아 교체카드를 활용하며 변화를 줬다. 설상가상으로 한국은 후반 21분 이영주(30·마드리드CFF)의 핸드볼 파울로 상대에 페널티킥을 허용했다. 중국은 탕 자리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추격에 나섰다. 한국은 급격히 무너졌다. 불과 4분 만에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경기는 다시 2-2 원점. 한국은 결승골을 위해 이를 악물고 달렸다. 그러나 한국은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내주며 아쉽게 무너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