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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론! 꼭 성공해!" 외인 타자 '랜딩 도우미' 자처한 SSG 형님들[SC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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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낯설기만 한 이국 땅에서 '정'을 느끼긴 쉽지 않다.

SSG 랜더스 새 외국인 타자 케빈 크론은 벌써 한국의 정에 흠뻑 빠진 모습이다. '적응 도우미'를 자처한 형님들 덕분이다.

SSG 주장 한유섬과 내야수 최주환, 최 항, 외야수 오태곤은 7일 제주 서귀포 강창학구장서 진행된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친 뒤 크론을 저녁 식사 자리에 초대했다. 훈련 휴식일을 앞두고 나선 외식길에 크론과 동행을 택했다. 야수조 주장인 한유섬을 비롯해 내, 외야 고참급 선수인 최주환과 오태곤이 최 항의 지인이 경영하는 고깃집에서 크론을 위해 조촐한 입단 환영 회식 자리를 마련한 것. 방역수칙에 맞춰 선수 5명과 통역까지 6명이 식사 자리에 참석했다.

한유섬은 크론에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더 자주 많은 사람들과 자리했으면 좋았을텐데 아쉽다. 일본에서 힘든 시간을 겪었던 만큼 한국에서는 좋은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 어떤 질문이든 환영하니까, 언제든지 망설이지 말고 나를 찾아줬으면 좋겠다"고 덕담을 건넸다.

크론은 "코로나19로 일본에선 1년 동안 외식을 5번 밖에 하지 못했다. 너무 외롭고 힘들었다"며 "한국 전지훈련은 미국과 너무 비슷하다. 지인들에게 한국이 너무 좋다고 이미 소문을 많이 냈다. 우리팀 분위기는 너무 활기차고 또 자유롭다. 외국인 선수임에도 적응하기 편하고, 모두 환영해주는 마음이 느껴졌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SK 시절 뛰었던) 메릴 켈리로부터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하기도 했다. 당시 두산 베어스 소속으로 SK를 상대했던 최주환과 플레이오프 끝내기 홈런 주인공 한유섬이 크론의 말에 이야기 보따리를 풀었고, 선수들은 김강민의 배트 플립 등 화기애애하게 회식 자리를 이어갔다. 오태곤은 크론이 일본 무대에서 상대로 만났던 KT 시절 동료 라울 알칸타라, 멜 로하스 주니어(이상 한신 타이거즈)와 영상 통화를 통해 크론을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일본을 거쳐 KBO리그 데뷔를 앞둔 크론의 성공 의지는 상당하다. 특히 이번 캠프 기간 손수 볼을 줍고 카트를 나르는 등 외국인 선수답지 않은 성실함으로 동료 뿐만 아니라 코치진의 마음도 사로잡은 모습. SSG 김원형 감독은 "크론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비시즌 단단히 준비를 해온 것 같다"고 흡족함을 드러냈다. 최 정도 "파워 뿐만 아니라 자신만의 철저한 루틴을 가진 선수"라고 칭찬했다. 베테랑들의 응원까지 등에 업은 크론의 적응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