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올 시즌 '투수왕국'으로 불리는 KIA 타이거즈, 선발진 면면은 구성 면에서도 훌륭하다.
'대투수' 양현종을 필두로 미국에서 건너온 새 식구 션 놀린, 로니 윌리엄스, '신인왕' 이의리, '잠수함' 임기영이 버티고 있다. 이 중 양현종과 놀린, 이의리는 좌완 투수, 임기영은 사이드암까지 다채로운 구성. 다른 팀 입장에선 부러움의 시선을 가질 수밖에 없다.
김종국 감독 입장에서도 행복한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상대 타자 성향에 따라 이들을 적절하게 조화해 승부수를 만들어갈 수 있기 때문. 다만 5선발 로테이션에 맞춰 컨디션을 조절하는 선발 투수 특성상, 마냥 고무줄처럼 일정을 줄였다가 늘릴수도 없는 일이다. 이번 스프링캠프를 비롯해 다가올 연습경기, 시범경기를 통해 로테이션을 어떻게 배치하느냐에 적잖은 시간을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147승, 평균자책점 3.83의 화려한 커리어를 자랑한다. 경험 뿐만 아니라 미국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을 정도로 실력 면에서도 1선발 후보로 손색이 없다. 다만 미국 진출 직전인 2020시즌 치솟은 평균자책점이나 1년 간의 공백을 거쳐 다시 만나는 KBO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보여줄 구위 등이 관건이다.
총액 90만달러에 데려온 놀린은 토론토 블루제이스(1경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6경기), 워싱턴 내셔널스(5경기)에서 각각 빅리그 선발 경험을 했다. 마이너리그에서도 선발 투수 역할을 꾸준히 맡았다. 2020시즌엔 일본 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의 세이부 라이온스에서 아시아 야구를 경험하기도 했다. 140㎞ 후반의 직구 뿐만 아니라 다양한 변화구를 갖추고 있고, 투구폼도 변칙적이다. 리그 적응 여부에 따라 활약도 갈릴 것이란 시선이 많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의리는 2년차에 접어들면서 기대감을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드러난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비시즌 체력 훈련에 중점을 뒀다. 150㎞대 직구 뿐만 아니라 완급 조절 능력 등은 이미 신인왕 타이틀로 증명된 바 있다. 넓어지는 스트라이크존도 이의리에겐 호재가 될 전망. 데뷔 시즌을 거치면서 이뤄진 상대 분석 이상의 투구를 보여줄 수 있느냐에 따라 '2년차 징크스' 탈피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일단 정공법에 시선을 두고 있다. 그는 "양현종과 놀린, 이의리 모두 구위가 있는 선수"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전략적으로 생각할 수 있지만, 될 수 있으면 (정해놓은) 로테이션대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변칙 로테이션이 가져다줄 장점도 있지만, 능력 있는 투수들의 로테이션을 지켜주면서 안정적으로 시즌을 마치고자 하는 의지가 좀 더 크다. 개막시리즈에서 드러날 KIA의 새 선발 로테이션에 대한 관심은 그래서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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