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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단 세계적인 OTT 플랫폼의 거대 자본으로 만든 작품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인기리에 종영한 MBC '옷소매 붉은 끝동'(정해리 극본, 정지인·송연화 연출), SBS 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이단 연출) 등도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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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과 올해엔 오미크론 변이 확산까지 더해지며 극장을 찾는 관객의 발길이 뚝 끊겼고 엎친 데 덮친 격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정책으로 심야 상영까지 제제되면서 상영 시간이 대폭 축소, 관객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돼버렸다. 관객을 모을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부재도 극장 쇄락의 길에 날개를 달았다. 예년 같으면 개봉 엄두도 못 낼 창고 대방출 영화들만 줄기차게 개봉하며 관객의 외면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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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영향은 새해 첫 성수기 시즌인 설날 연휴도 고스란히 영향을 받았다. 올해 설날 기대작으로 등판해 가까스로 첫 100만 돌파에 성공한 '해적: 도깨비 깃발'(이하 '해적2', 김정훈 감독)이 있지만 사실상 100만 기록은 설날 대작이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아쉬운 뒷맛을 남긴다. 250억원으로 제작된 '해적2'의 손익분기점은 450만. 이제 막 100만 터치다운에 성공한 '해적2'의 갈 길이 구만리다. '해적2'와 같은 날 개봉한 또 다른 설날 기대작인 '킹메이커'(변성현 감독)도 설 연휴 특수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킹메이커'의 경우 지난해 12월 개봉을 코앞에 두고 포기, 올해 설날 개봉으로 변경하는 초강수를 뒀지만 팬데믹 상황이 더욱 악화되면서 누적 관객수 61만명에 그치는 등 결과적으로 개봉 연기가 악수가 돼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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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화 관계자는 스포츠조선을 통해 "관객의 수준이 수많은 웰메이드 콘텐츠를 통해 이미 최고의 경지에 오른 상황인데 정작 한국 영화계는 수동적으로 개봉 눈치만 보고 있어 걱정이다. 양보다 질적인 작품으로 위기를 극복해야 하지만 모두가 손익분기점에 대한 걱정으로 섣불리 나서질 못하고 있다. 계속된 창고 대방출식 개봉으로 관객은 한국 영화에 대한 신뢰를 더 잃어가고 있다. 실험과도 같았던 '해적2'와 '킹메이커'가 설날 극장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해 개봉을 준비하고 있는 신작들은 더욱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몇몇 유명 감독들의 신작들이 극장 개봉이 아닌 OTT 플랫폼 공개를 염두하고 있는 데 이게 바로 극장 종말의 시대가 아니고 무엇이겠나. 올해도 극장 농사가 흉작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