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다시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웃음)."
6년 만에 다시 친정팀 SSG 랜더스 유니폼을 입은 고효준(39)은 복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고효준은 지난 1월 SSG와 계약했다. 입단 테스트를 거쳐 다시 친정팀 유니폼을 입는 데 성공했다. 2016년 전신인 SK 와이번스를 떠난지 6년 만에 다시 인천 마운드 위에 오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지난해 LG 트윈스와 계약 만료 후 무적 상태였던 고효준은 "무조건 야구를 해야 한다는 생각을 품고 있었다. 1월 초 스스로 몸을 만들어보려고 제주도로 건너왔는데, 나흘 만에 입단테스트 제의를 받고 부랴부랴 인천으로 올라갔다"며 "지난해 퓨처스(2군)에서만 던져 1군에서 보여드릴 기회가 없었기에 테스트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가볍게 던지자는 생각이었는데 구단에서 내용과 결과 모두 좋게 봐주신 것 같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세광고를 졸업한 2002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프로 데뷔한 고효준은 이듬해 SK로 건너왔다. 가능성을 꽃피울 무렵 부상으로 쓰러졌지만, 재기에 성공해 3년 연속 100이닝을 돌파하며 비로소 이름을 알렸다. 2016년 SK를 떠난 뒤 KIA 타이거즈, 롯데 자이언츠에서 베테랑 좌완 불펜으로 활약했다.
고효준은 "SK시절 팀을 떠날 때 있던 코치님, 프런트 분 등 익숙한 얼굴이 많다.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라며 "지금 중고참 선수들도 SK 시절엔 다들 어렸는데 이제 형들이 됐다(웃음). 그보다 더 어린 선수들을 보면 '나도 이제 나이를 먹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의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정말 크다. 경쟁 의지도 상당하다. 참 건전한 경쟁 아닌가 싶다"며 시너지에 대한 기대도 드러냈다.
불혹을 바라보는 고효준에게 올해 주어진 임무는 제법 무겁다. 부족한 팀내 좌완 불펜에 힘을 보태야 한다. SSG는 마무리 보직에 낙점된 김택형을 제외하면 허리 역할을 맡아줄 좌완 불펜 요원이 김태훈, 김정빈 정도다. 140㎞ 중후반의 구위를 갖춘 고효준이 힘을 보탠다면 갈증은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 김원형 감독도 "고효준이 캠프를 통해 컨디션을 잘 끌어 올리면 제 몫을 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LG에서 1군 3경기 등판에 그쳤던 고효준은 "워낙 좋은 좌완 투수들이 많은 팀이다 보니 내게 기회가 오지 않았을 뿐, 몸상태나 구속에 큰 문제는 없었다"고 돌아봤다. 또 "지난해엔 (팀을 옮기는 과정에서) 몸을 만드는 기간이 짧았던 감이 있었는데, 이번엔 캠프 시작 시점부터 만들어갈 수 있어 수월한 감이 있다. 아직 초반이지만 몸 상태나 구위 모두 괜찮은 것 같다"고 했다. 김 감독의 기대를 두고는 "감사한 부분이지만, 그에 걸맞은 실력을 보여드려야 한다. 몸을 잘 만들어 내가 가진 것을 마운드에서 잘 발휘하고, 감독님께 좋은 칼자루를 쥐어드리고 싶다"고 미소지었다.
고효준은 "일단 부상 없이 시즌을 마쳐야 한다. 그래야 감독님 선택을 받을 수 있는 위치에 갈 수 있다"며 "선수단-프런트 모두 SK 왕조 시절의 느낌을 되찾고자 하는 열망이 굉장하다. 내가 팀이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 힘을 보탤 수 있다면 그게 가장 큰 성과 아닐까 싶다"고 활약을 다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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