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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수에서 시작해 심판까지 글로벌 경마 전문가, "심판은 말과 기수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경주할 수 있도록 공정하게 규제하는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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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교 중 낙마로 허리 부상을 겪은 그는 2005년 현지에서 심판으로 데뷔하며 경마 전문가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했다. 2014년 마카오에서 근무했던 그는 이후 호주 빅토리아 경견 심판을 거쳐 2018년 처음 한국 경마와 인연을 맺었다. 여러 나라를 거치며 그가 느꼈던 심판 업무의 매력은 최고의 말들이 최상의 경주에서 경쟁하는 장면을 직접 경험하고 관중들의 응원과 함성을 현장에서 느낄 수 있다는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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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는 경마 심판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할까. "모든 말들이 인도적으로 대우받고 말과 기수들이 최대한 안전한 환경에서 경주를 할 수 있도록 일관되고 공정하게 규제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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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터 심판에게 한국 경마에서 기억나는 경주마에 대해 물으며 이야기를 다시 시작했다. 부산경남경마공원의 '블루치퍼'와 함께 서울의 단거리 강자들인 '라온더파이터', '어마어마', '모르피스', '이스트제트' 등이 한국 경마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만든다고 답했다.
레스터는 한국 경마를 '잠자는 거인'이라고 표현했다. 경마를 포함한 말산업 분야의 종사자가 2만5000여명으로 많다는 사실에 놀라며, 경마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콩의 경마 시행체인 홍콩쟈키클럽(HKJC)의 CEO '윈프리드 엥겔브레트-브레스게스'가 2020년 아시아경마회의 기조연설에서 했던 발언에 주목했다. "홍콩이 한국·일본 등과의 공동 발매 계약을 추가적으로 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언급했던 윈프리드의 메시지처럼 우리 경마의 발전을 위해서는 국제 교류와 협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머지않아 한국 경마가 국내에 한정된 경마 상품으로 현상 유지에 그칠 것인지 아니면 전 세계의 경마와 호흡하며 나아갈 것인지를 고민해야 할 시기가 올 것이라 전망했다. 발전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선견지명이 있는 한국마사회 구성원과 말산업 종사자들의 저력이라면 이 문제를 반드시 지혜롭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확언했다.
레스터는 이제 한국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고국인 호주로 돌아가 호주의 국민 스포츠인 크리켓 리그에서 부패(비위)방지, 도핑방지, 경쟁보증 등의 분야에 중점을 둔 공정성 위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수년간의 경마 심판으로서의 노하우와 경험은 이제 그에게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더욱 예리한 시선과 판단으로 공정함을 놓치지 않을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도 엿보였다.
마지막으로 레스터는 한국 팬들에게 "(한국경마)의 100주년을 축하합니다. 한국경마는 모래 주로에서 펼쳐지는 아주 흥미롭고 특별한 경주를 선보이고 있습니다. 한국경마가 다음 100년 동안에도 계속해서 번창하고 성장하기를 바랍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