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가장 깔끔하게 탄 것 같아요."
베이징올림픽 한국의 첫 금메달을 안긴 한국 남자 쇼트트랙 '에이스' 황대헌(강원도청)의 말이다.
9일 2022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결선에서 정상에 오른 뒤 믹스드 존에서 말했다.
그는 8일 훈련을 마친 뒤에도 "더욱 깔끔하게 타야한다"고 했다. 그 전략에 대해서는 비밀이라고 했다.
도대체 어떤 의미였을까.
머리 속이 복잡했을 것이다. 올림픽에 출전한 쇼트트랙 선수들의 수준은 '종이 한 장 차이'다.
하지만, 중국의 노골적 편파판정은 황대헌에게 더욱 '압도적 경기력'을 요구했다. 애매한 상황이 걸리면 실격이기 때문이다.
마인드가 흔들리면 판단이 느려지고, 최종적으로 발이 느려진다. 0.01초의 순간을 대처해야 하는 세계적 선수들과의 경쟁에서는 치명적이다.
그러나 황대헌은 정말 깔끔한 '전략'을 세웠다.
실격에 걸리는 빌미를 제공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구사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택한 전술은 '초반 선두권 장악'이었다. 선두에서 계속 레이스를 주도하면 최대한 실격의 빌미를 주지 않는다. 경기 중, 후반 추월하면 경쟁이 극에 달한 상황이기 ??문에 '편파 판정'에 대한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
이 여지 자체를 없애버리는 전술이었다.
단, 부작용이 있다. 1500m는 스피드와 체력을 동시에 요구하는 거리다. 선두에 서면 바람의 저항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때문에 압도적 기량이 없으면 중, 후반 스퍼트에서 밀릴 수 있다. 승부처인 결정적 순간, 역전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준준결선, 준결선, 결선까지 치러야 하는 스케줄에서 결선의 체력은 더욱 떨어진다.
즉, '자신의 대한 믿음'이 없으면 결행이 쉽지 않다. 하지만, 황대헌은 달랐다.
정말 깔끔했다. 준준결선에는 스퍼트를 하지 않고 뒷짐을 지고 결승선에 1위로 골인. 이후 준결선, 결선에서도 초반부터 선두로 치고 나와 끝까지 스피드를 유지했다. 결국 도저히 '흠'을 잡을 수 없는 경기를 펼쳤다.
완벽한 1500m 세계 챔피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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