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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만남보다는 적응이 우선" 자유 찾은 야생마, 목표는 "KS 우승" [SC 고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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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가 마침내 영웅 군단에 합류했다.

푸이그는 10일 전라남도 고흥 거금도 야구장에서 진행한 키움 히어로즈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지난 3일 한국에 온 푸이그는 7일 간 자가격리를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합류, 홍원기 감독을 비롯한 키움 선수단과 인사를 나눴다.

쿠바 출신인 푸이그는 2013년 LA 다저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해 타율 3할1푼9리 19홈런을 기록하며 신인왕 2위에 올랐다.

2019년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861경기 타율 2할7푼7리 132홈런 415타점 OPS 0.823의 성적을 남겼다. 그동안 KBO리그에 왔던 외국인 선수 중 역대 최고 이름값이라는 평가다.

류현진과 2013년부터 2018년까지 LA 다저스에서 한솥밥을 먹으면서 국내에서 익히 이름이 알려졌다.

이날 푸이그를 만난 홍 감독은 "손을 잡았는데 크고 두꺼워서 놀랐다"라며 "함께 격리한 운영팀장 이야기로는 순수한 친구라고 하더라. 아직 루틴 과정이 익숙하지 않아서 슬로우스타터로 집중하도록 할 예정"이라고 첫 만남 소감을 이야기했다. 아울러 홍 감독은 "기존 선수들은 운동을 시작했던 만큼, 강도를 다르게 해서 몸 상태를 올리도록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SNS를 통해서 꾸준하게 자가격리를 마치고 싶다는 뜻을 전하던 푸이그는 "격리가 해제돼서 기쁘다. 팀 훈련에 합류해 행복하다"라며 "밖에 나가지 못해서 안에서 생활하며 영화도 보곤 했다. 어제 한국 선수가 금메달을 따는 것도 봤다"고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리그가 현재 직장 폐쇄 상태라 류현진(토론토)은 거제도에 있는 한화 스프링캠프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약 200㎞ 정도의 거리.

푸이그는 "작년에 류현진이 토론토에 있을 때 안부 연락을 주고 받았다. 또 함께 한국생활 이야기도 많이 했다. 야구적인 것보다는 바베큐, 매운 국물 등 한국 음식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라며 "일단 키움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류현진 역시 미국으로 갈 수 있다. 만나는 건 나중에 서울에서 여건이 되면 보겠다"고 했다.

푸이그는 음주운전, 폭행 등 각종 사건사고에 이름을 올리면서 '악동'이미지가 강하다. 류현진은 "푸이그가 억지로 자신의 성격을 바꿀 필요는 없다"며 "푸이그처럼 파이팅 있는 선수들이 벤치에 필요하다. 푸이그는 착한 선수다. 잘할 수 있다"고 옹호했다.

푸이그 역시 빈볼이나 사구 등이 나오면 "아무것도 안할 것"이라며 "1루로 가서 2루를 가는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푸이그는 "올해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것이 목표"라며 "팀원들과 가족 같은 마음으로 우승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고흥=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