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양의지 회장 선임 이후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는 정상 궤도를 회복했다.
선수들의 권익을 위해 조직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갈 길이 멀다. 화려함 뒤에 가려진 수많은 선수들의 고충이 여전히 상존한다.
양의지 회장도 이러한 현실을 잘 알고 있다.
특히 그의 마음을 무겁게 하는 부분이 있다. 올 겨울 신설된 퓨처스리그 FA 제도다.
KBO 이사회는 지난해 10월 말 2차 드래프트를 폐지하면서 퓨처스리그 FA제도 신설을 발표했다.
"퓨처스리그 선수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각 구단의 전력 보강 기회를 넓히기 위한 제도"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하지만 시행 첫해. 이 제도는 실패작으로 판명되고 있다.
선수 측면에서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지 못했고, 구단 측면에서는 전력 보강 기회가 되지 못했다. 결국 KBO가 공언한 양대 취지 모두 충족하지 못한 완벽한 시행착오였다.
총 14명의 자격 선수 중 단 3명 만이 신청을 했다. 이적 선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강동연과 전유수는 각각 소속팀인 NC와 KT와 잔류했다.
미아도 있다. 국해성이다. 캠프가 한창인 시점. 아직까지 둥지를 찾지 못했다. 나 홀로 개인훈련 중이다.
처음부터 예정된 파행이었다. 제도적 미비가 너무나도 많다. 100%의 보상금, 연봉 인상 불가 규정, 직전 연도 145일 이상 등록한 선수 제외 등 독소조항이 이적의 걸림돌이다.
선수 권익을 지켜야 할 양의지 회장. 직접적 책임은 없지만 미안한 마음이다.
국해성은 전 소속팀 두산의 후배다. 1호 계약자로 연봉이 깎여 계약한 강동연은 현 소속팀 후배다.
양의지 회장은 "이번 퓨처스 FA 선수들에게 미안하다. 국해성 강동연 선수에게도 많이 미안하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선수협의 직접적 책임은 아니다. 의사 결정 과정에서 원천 배제됐기 때문이다.
양의지 회장은 "이 제도는 만드는 과정부터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선수협 총회에서도 얘기를 했고, 이 부분은 잘못됐다고 분명히 말씀 드렸다. 하지만 우리는 제도를 만드는 데 참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선수들의 의견이 구단에 반영이 안 되고 있다. 회의 때 우리 측도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 그런 기회를 주고 신설 제도를 만들면 이해를 하는데 일방적으로 하니까 문제가 생긴다"고 지적했다.
임기를 1년 남긴 양의지 회장은 "임기가 올해까지다. 뭔가 조금 더 많은 일을 하고 싶은데 혼자만의 생각만으로는 안 되더라. 어려운 점이 많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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