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지난해는 잊어."
곽 빈(23·두산 베어스)에게 2021년은 '터닝포인트였다.
배명고를 졸업하고 2018년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그는 첫 해 32경기에 나설 정도로 기대를 받았지만, 이후 부상이 겹치면서 2년 연속 1군 등판이 없었다.
지난해 부상을 털고 온 그는 두산 선발 투수로 거듭났다. 전반기에는 7경기 등판에 그쳤던 그는 후반기 본격적으로 선발로테이션을 지켰다. 특히 9월에는 5경기에서 27⅔이닝 3승1패 평균자책점 2.60으로 에이스 못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포스트시즌에서도 제 몫을 했다. 외국인투수가 모두 부상으로 빠진 가운데 4경기에 나와 14⅓이닝을 던지면서 선발로서 역할을 다했다.
2018년 이후 4년 만에 스프링캠프에 참가한 곽 빈은 "아직은 '이렇게 하면 되겠다'라는 생각보다는 '1년 이렇게 던지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자신있게 던졌다면 더 좋은 결과가 있었을 거 같다"라며 "작년에 경험을 쌓다보니까 올해는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돌아봤다.
스프링캠프를 앞두고는 확실하게 페이스 조절도 했다. 곽 빈은 "비시즌 동안 많이 쉬지 않고 운동에 들어갔다. 다만, 공은 최대한 늦게 던지려고 해서 1월 중순에야 가볍게 만졌다"고 이야기했다.
1년 앞서 1차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최원준(28)은 곽 빈에게 멘토와 같은 존재다. 1차지명이라는 공통점 외에도 입단 후 부상으로 고생했다는 점에서 둘은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지난 2년 간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면서 토종에이스로 거듭난 최원준은 새로운 시즌을 앞두고 곽 빈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초심 유지'를 강조했다.
곽 빈은 "(최)원준이 형이 작년에 4승을 하든 10승을 하든 중요하지 않다. 올해가 더 중요하다"라며 "작년에 조금 했다고 다른 선수가 된 것이 아닌 같은 선수다. 처음부터 밑이라고 생각하고 준비하라고 해줬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최원준은 곽 빈에게 5승을 거둘 경우 100만원의 용돈을 주겠다고 약속하며 후배를 향한 남다른 응원을 했다. 4승에 그치면서 용돈을 타지 못했던 곽 빈은 "올해에도 비슷한 내기를 할 것"이라며 "다만, 평균자책점, 승리 등 구체적인 항목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는 중"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최원준과 곽 빈, 그리고 2016년 1차 지명 이영하까지 선발 투수로 낙점받으면서 두산은 2022년 1차 지명 트리오 선발진을 예고했다. 곽 빈은 "세 명중에서 내가 가장 떨어진다고 생각한다. 나만 잘하면 트리오가 완성되지 않을까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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