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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략적 판단이었다. 충분한 시간을 두고 페이스를 천천히 끌어올리는 편이 장기적 관점에서 바람직 하다는 판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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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선수, 부럽지는 않을까. 주변 반응은 '전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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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박준영이 부러운 점이 딱 하나는 있다. 류현진 선배와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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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에서도 정상급 피처. 한국에 진출해 있는 외국인 투수와는 레벨이 다르다. 한화 젊은 투수들에게는 절호의 기회다. 보고 느끼고 물을 수 있다.
1군 캠프 합류를 못한 건 상관 없지만, 류현진 선배를 만나지 못하는 건 상관이 있다.
문동주는 "가까이에서 보는 것 만으로도 많이 배울 수 있을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라며 "직접 뵐 기회가 있다면 타자를 상대하는 방법, 상황에 맞는 투구, 변화구 등을 여쭤 보고 싶었다. 언젠가 기회가 올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대한 꿈이 있기에 1군 캠프 합류 불발이 조바심이 나지 않는다.
"지금 괜찮더라도 페이스를 더 올리지 말고 늦추라"고 조언하는 박정진 투수코치의 조언에 충실하게 천천히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멕시코 U-23대회 이후 공을 던지지 않았던 그는 올해 1월부터 ITP프로그램을 소화하기 시작했다.
지난 8일에야 첫 불펜 피칭을 했다. 그나마 100%가 아닌 50~60%의 저강도로 이뤄졌다.
명불허전이었다. 전력 피칭이 아님에도 극찬이 쏟아졌다.
투수 전문가 최원호 퓨처스 감독은 "투수들에게는 50~60%의 저강도 피칭이 더 까다롭기 마련인데 잘 소화해줬다. 이를 통해 밸런스나 리듬감 투수들의 손의 감각 신체조절 능력을 볼 수 있는데, 그야말로 특급"이라며 엄지를 세웠다.
박정진 투수코치는 "비시즌부터 계속 봐왔는데 쉐도우나 드릴만 봐도 밸런스가 좋고 편안해 보인다. 잘 배운 것도 있고 역시나 타고 난 것도 큰 것 같다. 이 세계에서 잘하는 선수는 타고난 재능을 갖추고 있기 마련인데 남다른 선수"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문동주도 프로데뷔 첫 불펜 피칭 후 "던지다 보니 좋을 때 하는 피칭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팔이나 공 던지는 적응 훈련을 열심히 한 보람을 느꼈다"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시즌을 끝까지 치르는 몸을 만드는 데 더 집중하고 있다"는 문동주는 "1군 욕심보다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100%일 때 1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넓고 길게 보며 큰 걸음을 옮기고 있는 한화와 대한민국의 미래. 아쉽게 만남을 미룬 대선배이자 롤모델 류현진의 길을 가고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