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젊은 여성들의 흡연율 증가와 맞물려, 한국 궐련 흡연자가 국제 표준에 비해 더 자주, 더 많이, 더 빠르게 흡입한다는 조사 결과가 주목을 받았다.
질병관리청의 '2020년 국민영양조사' 발표에 따르면, 최근 전체적인 흡연율은 완만하긴 하지만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8년 22.4%에서 2020년 20.6%로 떨어졌다. 남성 흡연율은 2018년 36.7%에서 2020년 34%로 하락세다. 여성 흡연율도 전반적으로는 줄고 있다. 2018년 7.5%에서 2020년 6.6%로 감소했다. 그러나 2030 여성은 예외다. 20대 흡연율은 2018년 10.9%에서 2019년 10.2%로 줄었다가 2020년 다시 10.9%로 올랐다. 30대 역시 2018년 8.3%에서 2019년 7.2%로 줄었다가 2020년 8.8%로 뛰었다. 전문가들은 궐련과 비교해 담뱃재가 없고 냄새가 덜 나는 전자담배, 캡슐·감미필터 등을 사용한 가향담배 등 소위 신종 담배들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2017년 질병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13~39세의 젊은 현재흡연자 중 65% 정도는 가향담배를 사용하고 있었고, 특히 젊은 층과 여성의 사용률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73.1%)이 남성(58.3%)보다 가향담배 사용률이 높았고, 연령별로는 남성은 13~18세(68.3%), 여성은 19~24세(82.7%)에서 가장 높았다. 담배향 대신 특정한 맛이나 향이 나도록 설탕 및 감미료(포도당, 당밀, 벌꿀 등), 멘톨 등을 첨가한 가향담배가 흡연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실제 신종 담배 판매 비중은 점점 늘고 있다.
지난해 국회입법조사처에서 내놓은 '가향담배에 대한 해외 규제 사례 및 시사점'에 따르면, 담배 총 판매량은 2011년 44억갑에서 2020년 35억9000갑으로 8억1000갑이 감소했지만, 가향담배 판매 비중은 2011년 6.1%(2억7000갑)에서 2020년 38.4%(13억8000갑)로 급증했다. 전자담배 역시 증가세다. 기획재정부의 '담배시장 동향'에 따르면, 연간 판매량은 2017년 7870만갑에서 2020년 3억8000만갑, 지난해 4억 4400만갑으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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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흡연습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것 역시 가향담배다. 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선호하는 가향담배의 경우 빨리, 많이 흡입하더라도 목이 따갑거나 기침이 나오는 등의 신체적 거부 반응이 적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이 센터장은 "일반담배에 비해 냄새가 줄어 주변에 흡연 여부가 노출되지 않는 신종담배로 인해 금연의 필요성이 희석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에서 선호되는 가향담배나 저타르 담배가 건강에 덜 해롭다는 잘못된 인식이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질병청은 "흡연 습성 측정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양한 흡연 조건 및 흡연 시간대와 관계없이 한국인은 일관된 궐련 흡연 습성을 나타내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