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눈으로 봐도 믿기지 않는 기록이다.
90분 풀타임을 뛰고도 볼 터치를 7번밖에 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그것도 세계적인 공격수의 기록이라 더 놀라울 뿐이다.
첼시의 주포 로멜루 루카쿠가 '불명예의 대기록'을 세웠다. 루카쿠는 20일(한국시각)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단 7차례 볼터치를 기록했다. 특히 전반은 단 두 차례 볼터치에 불과했다. 당황스럽게도 그 중 한 번이 킥오프 때였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루카쿠의 볼 터치 7회 기록은 집계가 시작된 2003~2004시즌 이후 풀타임 선수 가운데는 단연 최저 수치다.
루카쿠는 최근 막을 내린 클럽월드컵에서 2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첼시에 우승컵을 선물하며 부활을 알렸다. 하지만 우승 후 복귀 무대에서 최악의 존재감으로 도마에 올랐다. 그는 올 시즌을 앞두고 구단 사상 최고 이적료인 9750만파운드(약 1590억원)에 첼시로 돌아왔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의 불화와 부상 등으로 몸값을 하지 못했다. 클럽월드컵이 반전이었지만 EPL에서 또 한번 논란의 중심에 섰다.
팬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옹호하는 팬들은 '루카쿠에게 연결되는 크로스나 패스가 아예 없었다'고 감쌌다. 반면 비난하는 팬들은 '볼을 받을 수 있는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투헬 감독도 당황스러울 뿐이다. 그는 "이 수치는 루카쿠가 플레이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도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 대해 일반적으로 많은 것을 말해주고 있는지 확신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