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2022베이징동계올림픽이 17일간의 열전을 뒤로 하고 폐막했다.
이번 올림픽도 지상파 3사는 사활을 건 중계 전쟁을 치렀다. 시청률면에서는 전통의 강자 KBS가 승리를 거뒀지만 콘텐츠의 질이나 시청자들의 관심도를 보면 다른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시청률은 KBS·SBS '박빙'
KBS는 개막식부터 폐막식 중계까지 시청률에서 타 방송사를 앞섰다. 송승환 해설위원과 이영호 캐스터가 중계를 맡은 KBS1의 폐막식 중계는 4.1%(이하 닐슨코리아 집계·수도권 기준)로 개막식(9.0%)에 이어 폐막식에서도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폐막식에서 MBC와 SBS는 각각 2%, 1%를 기록했지만 SBS의 경우는 생중계가 아니라 녹화 중계로 오후 11시가 넘은 시간에 방송해 비교는 의미가 없어졌다.
쇼트트랙 여자 500m 결승(14.9%),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남자 결승(7.7%), 피겨 여자 쇼트프로그램 경기(10.9%) 등의 시청률에서 타 방송국에 앞선 시청률을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의 관심이 집중된 경기에서는 SBS가 강세를 보였다. 특히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전에서는 배성재 캐스터와 박승희 해설위원이 나선 SBS 중계가 시청률 24.9%(수도권 기준)로 이번 올림픽에서의 최고 기록을 세웠했다. 이날 MBC중계는 11.4%, KBS중계는 11.3%를 기록했다. SBS는 피겨스케이팅 등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였던 종목에서도 1위를 수성했다.
최민정이 금메달을 따낸 쇼트트랙 1500m 결승전에서도 SBS가 23.1%로 압도적인 시청률을 기록했다. KBS는 10.8%, MBC는 10.5%를 나타냈다.
화제성에선 KBS '승'
이번 올림픽에서 가장 화제성 넘친 중계는 역시 '빙속여제' 이상화의 해설이었다. 반말 중계, 선수들를 부르는 행위 등 유튜버식(?) 해설로 논란은 있었지만 이슈가 된 것만은 확실했다. 초반에는 불편하다는 지적도 보였지만 점차 오히려 친근하다는 반응이 많아졌다.
또 이상화는 고다이라 나오(일본)와 국경을 뛰어넘은 우정을 선보여 눈길을 끌기도 했다. 13일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이상화는 고다이라의 경기를 중계하다 부진한 성적에 눈물을 감추지 못했고, 경기를 마친 고다이라는 "상화 잘 지냈어? 보고 싶었어요"라며 서툰 한국어로 이상화를 찾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큰 울림을 줬다.
SBS는 배성재 캐스터와 제갈성렬 해설위원이 논란이 됐다. 19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중계 이들은 "(평창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팀추월 중계 당시 ) 편파 중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당시 김보름(강원도청)을 '왕따 주행'의 가해자라는 뉘앙스로 언급한 데 대해 사과하라는 지적을 받은 바 있다.
당시 배 캐스터는 "팀추월 종목에서 절대 나와선 안 되는 세 명의 사이가 크게 벌어지는 장면이 나왔다. 노선영이 많이 처졌음에도 나머지 선수가 먼저 도착하는 최악의 모습이 연출됐다"고 말했고 며칠 뒤 다른 중계에서도 "여자 팀 추월의 이해할 수 없는 막판 한 바퀴 때문에 온 나라가 그 이슈에 휩싸여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 결과 김보람의 고의적인 따돌림이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다. 또 김보름이 노선영을 상대로 청구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일부 승소 판결을 받기도 했다.
반대로 쇼트트랙 박승희 해설위원은 특유의 따뜻한 해설로 쇼트트랙 중계 1위에 큰 영향을 미쳤다.
MBC는 쇼트트랙 안상미 해설위원이 베테랑답게 진중하고 포인트를 제대로 짚는 해설을 선보였다. 하지만 스피드스케이팅 모태범 해설위원은 첫 중계에서 '열정'을 제외하고는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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