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SSG 랜더스의 지난해 마운드 문제에서 '마무리' 자리도 예외가 아니었다.
여러 선수가 마무리 역할에 도전했다. 기존 마무리 하재훈이 수술 재활 빈자리를 메워줄 것으로 기대됐던 서진용이 부진하자 김상수가 바통을 이어 받았다. 하지만 김상수도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면서 SSG는 집단 마무리 체제로 돌파구를 찾고자 했다. 이런 가운데 후반기에 마무리 보직을 맡은 좌완 투수 김택형(26)이 맹활약하면서 SSG는 새로운 가능성을 찾았다.
지난 시즌 초반 김택형의 출발은 불안했다. 매년 제기됐던 제구 불안 숙제를 풀지 못했다. 개막 엔트리에 진입했으나 곧 퓨처스(2군행) 통보를 받았다. 2주 간의 재정비를 거친 그는 서서히 밸런스를 잡아가면서 전반기 막판 필승조까지 발돋움했다. 후반기 중반 5강 싸움이 격화되는 상황에선 마무리 중책을 맡아 기대에 부응하면서 '고속승진'을 완성했다. 지난 시즌 최종 성적은 59경기 75⅓ 5승1패7세이브4홀드, 평균자책점 2.39의 '커리어 하이'였다.
제주 서귀포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김택형은 "마지막 순간에 올라가 경기를 끝내는데 큰 희열을 느꼈다"며 "아직까지 확실한 마무리 투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지만, 작년에 위기 상황에서 던지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 자신감을 갖고 시즌을 준비하려 한다"고 밝혔다.
SSG 김원형 감독은 김택형을 일찌감치 올 시즌 마무리 투수로 낙점한 상태. 지난해 후반기 보여준 활약상이라면 충분히 제 몫을 할 것이란 믿음이 크다. 2015년 히어로즈 시절 이후 6시즌 만에 1군에서 50이닝 이상을 던진 지난해 여파를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꼽힌다.
스프링캠프 초반부터 일찌감치 불펜 투구를 시작한 김택형은 "현재 컨디션은 80% 정도"라며 "코치님들이 '아직 연습 경기가 많으니 급하게 끌어 올리지 말고 천천히 가자'고 말씀하셨다"고 훈련 방향을 밝혔다. 그는 "작년 전까진 계속 폼이 바뀌는 편이었다. (폼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작년 영상을 많이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님은 '너는 파워가 강점인 투수다. 좀 더 자신있게 던져도 된다'는 말씀을 하셨다. 포크볼을 좀 더 보강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하셔서 중점적으로 연습 중"이라고 밝혔다.
가능성을 찾은 김택형의 시선은 풀타임 활약에 맞춰져 있다. 그는 "선배들이 '그동안 우리 팀 마무리 투수가 많이 바뀌었는데, 올해는 네가 쭉 가라. 내게 부담주지 말라'고 말하더라"고 웃은 뒤 "30세이브, 평균자책점 2점대 진입이 목표다. 내가 그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다면 그만큼 우리 팀도 많이 이긴다는 것이다. 블론세이브는 5개 이하를 목표로 두고 있다"고 밝혔다. 올 시즌 데뷔를 앞둔 미국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 '야생마' 야시엘 푸이그(키움 히어로즈)와의 맞대결을 두고는 "삼진 한 번 잡아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서귀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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